2025년까지 2조3천억 투입… 6개 권역별 특성화 및 4개 분야 27개 세부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춤추는 풍경 '무의도', 한국 최초의 등불 '팔미도', 인어의 전설 '장봉도', 서해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생태의 보고 '문갑도', 고려의 충신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백령도'..., 인천에는 갖가지 전설을 품은 무·유인도 168개가 있다. 섬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라남도 다음으로 넓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관광수요도 풍부하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민조차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의 섬 보다는 동해나 남해를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관광자원으로서의 '섬'의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급변하는 해양관광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인천시가 '보고 싶고, 가고 싶은' 인천 섬 만들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시는 168개 섬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살려 휴식과 체험공간은 물론, 섬 주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는 섬으로 만들기 위해 섬이 가진 가치와 특성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명 '매력있는 애인(愛仁)섬 만들기 프로젝트'이다.시는 영종권역, 강화권역, 덕적·자월권역, 영흥권역, 백령·대청권역, 연평권역 등 인접한 섬들로 나뉜 6개 권역별 특성화 발전전략을 세웠다. 환승관광 및 휴식 해양·레포츠 활성화,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생명과 감성의 섬, 해양생태를 소재로 한 친환경 힐링, 자연과 에너지의 섬, 서해 평화·안보와 자연경관 조성 등에 역점을 뒀다.이를 위해 시는 접근성, 정주여건, 소득증대, 관광여건 등 4가지를 개선하는 추진전략을 세우고 2025년까지 모두 27개의 단·장기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비·지방비와 함께 민자유치 등을 통해 모두 2조3230억원(민자 1조 583억원)이 투입된다.시는 2500만명 수도권 인구의 해양관광 수요에 대비해 인천의 모든 섬을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백령도 신공항 건설과 영종도 제2연안여객터미널 확충, 연안여객항로 신설을 검토하고 마리나 항만시설 및 마리나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서두르기로 했다. 섬 내 순환 교통수단 개선을 위해 삼륜전기차·전기자전거 등도 도입한다.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선 선착장 주변 문화공간 확충과 해수담수화 사업을 모든 도서지역으로 확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또 섬마을 소득증대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생산하고 가공 판매하는 6차 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섬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음식 개발 및 로컬 푸드점 창업 지원, 수산물 유통사업 지원, 수산자원 서식지 및 종패 조성, 섬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어촌마을 활성화와 섬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유도할 계획이다.관광여건 개선분야에서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섬의 자원과 특성을 최대한 살린 관광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매년 120만명의 관광객 찾아오는 섬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이같은 추진전략은 유정복 시장이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백령도, 덕적도, 자월도, 볼음도 등 강화군과 옹진군 일원 14개 섬을 직접 둘러본 뒤 주민여론을 반영해 만들어졌다.시 관계자는 "애인(愛仁)섬 만들기 프로젝트는 기존 지자체 주도의 획일화된 사업 추진과 개발 위주에서 벗어나 주민이 주도해 섬 특성을 살리고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해 섬의 가치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168개 보물섬의 가치를 극대화해 관광객들이 편리한 교통체계와 저렴한 운임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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