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아웃도어 불황에 8년만에 손떼
잭울프스킨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성장을 멈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브랜드 구조조정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LS네트웍스가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 사업을 접기로 한 것. 2008년 독일 본사와 국내 수입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한 지 8년 만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에 집중하기 위해 잭울프스킨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LS네트웍스는 잭울프스킨의 국내 수입 판매권을 갖고 2008년 8월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2012년 잭울프스킨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판매와 마케팅, 상품 개발 등의 국내 사업권을 갖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왔다.하지만 아웃도어 시장 포화와 성장 한계 등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하자 올 봄ㆍ여름 시즌부터 신제품 출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안에 재고상품과 유통망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잭울프스킨 공식 홈페이지 문을 닫고 통합온라인몰 LS몰에서는 해당 브랜드 제품을 최대 60% 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이같은 결정은 아웃도어 사업의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웃도어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투자했으나 기존 상위 브랜드와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앞서 LS네트웍스는 2013년 스웨덴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피크퍼포먼스와 아웃도어 멀티숍 웍앤톡 사업도 접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내린 결정"이라며 "아웃도어는 몽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몽벨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모델을 배우 박보검으로 교체했다. 기존 트레킹과 아우트로 라인을 중심으로 바이크, 아웃도어 애슬레틱, 도기, 키즈 등의 새로운 라인도 론칭했다. LS네트웍스처럼 아웃도어 기업의 브랜드 구조조정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3년을 정점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어서다. 한국아웃도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은 2005년 이후 2012년까지 25~36% 성장률을 기록하며 7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 매출 증가율이 10%대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알록달록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감이 쌓이며 브랜드 매출액도 정체됐다. 일부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아웃도어 시장에서 손을 뗀 이유기도 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살로몬아웃도어 사업을 2년 만에 중단했다. 휠라코리아 역시 아웃도어 사업을 접고 스포츠, 골프, 키즈 등으로 브랜드를 압축시켰다. 23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매출과 이익에 실적을 내지 못한 아웃도어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금강제화도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헨리한센의 국내 판권 연장을 포기, 5년 만에 간판을 내렸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브랜드들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소재 자체개발과 신규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면서 "자금력과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브랜드들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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