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여소야대 구도를 넘어 12년만에 원내 제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지난 2월 창당한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40석에 육박하는 의석수를 차지해 이번 총선 최대 수혜자가 됐다.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300개 의석 가운데 122석(지역구 105, 비례대표 17)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더민주는 이보다 1석 많은 123석(지역구 110, 비례대표 13)을 얻어 원내 1당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38석(지역구 25, 비례대표 13)을 얻어 교섭단체는 물론 확실한 제3당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정의당도 6석(지역구 2, 비례대표 4)을 차지해 선방했다.한때 180석까지 넘봤던 새누리당이 122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것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참패한데다 텃밭인 영남에서도 적잖은 의석을 잃었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49석), 인천(13석), 경기(60석) 등 총 122석에 달하는데, 새누리당은 이 가운데 3분의 1도 안되는 35석을 획득하는데 그쳤다.이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역풍으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대패했을 때 보다도 더욱 안좋은 성적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33석을 차지해 76석을 얻은 열린우리당과 비교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핵 보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갈등, 박근혜 정부의 실정(失政)에 유권자들이 더욱 크게 질책한 셈이다. 영남에서는 총 65곳 가운데 무려 17곳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 그나마 사지(死地)인 호남에서 이정현 후보(전남 순천)에 이어 정운천 후보(전북 전주을)까지 2명이 당선됐다는 점이 위로가 됐다.반면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예상 밖으로 압승한 데 힘입어 당초 목표의석을 훨씬 상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목표는 107석이었고, 선거일 직전에는 70~80석까지 떨어질 것으로 자체 분석했지만 수도권에서 81석을 차지하면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대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31년만에 보수당 텃밭에 당선 깃발을 꽂았으며 부산에서는 18개 지역구 가운데 5곳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에 완패했다는 점은 뼈아프다.더민주는 다수당에서 맡는다는 관례에 따라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배출할 전망이다.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이 지역의 새로운 중심정당이 됐다. 특히 야권의 핵심인 광주 8개 지역구를 싹쓸이했으며 전남과 전북에서도 각각 8개와 7개 지역구를 차지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정당투표율에서도 더민주를 제쳐 대안정당임을 재확인했다.정의당도 중심축인 심상정 대표 뿐 아니라 노회찬 후보(경남 창원성산)도 당선을 확정지은 점이 고무적이다. 정의당은 6석을 차지하면서 핵심지지층이 견고함을 확인시켰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4140723501300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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