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케리 장관과 동행한 미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케리 장관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히로시마에 온 것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가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원폭 투하에 따른 인명 피해에 대한 미국 정부와 미국민들의 애도를 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이 '핵 없는 세상'이라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서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0년 8월6일 원폭투하 희생자 추도식에 존 루스 당시 주일미국대사를 히로시마에 보냈지만 사과의 뜻을 전하지는 않았다.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은 케리 국무장관의 이번 방문이 처음이다. 케리 국무 장관은 G7 외무장관 회의 이틀째인 11일 각국 외무장관과 함께 히로시마평화공원을 처음으로 찾아 평화기념자료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는 내달 G7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할지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45년 8월6일 미군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사흘 뒤 나가사키(長崎)에 추가로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미국은 이 원폭 투하에 대해 2차 세계대전을 종식하고 미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필요악'으로 규정해왔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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