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기자
제주 산천단 수산리에서 보존 중인 ‘곰솔’ 전경. 이 나무는 400여년 가량의 수령과 높이 12.5m·둘레 5.8m 규모를 자랑, 마을 수호목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노거수(수령이 오래된 거목)의 유전자원을 영구보존하기 위한 유전자은행을 설립, 복제나무를 키우는 사업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노거수는 평균 350년 이상 수령에 높이 17m·둘레 4m 규모의 나무로 이들 나무가 위치한 마을의 유래와 함께 역사와 전설이 깃들어 향토 문화적 가치가 높고 유전·진화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따라서 산림과학원은 자연재해와 인재로부터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보호할 목적으로 대상 나무의 잎에서 DNA를 채취, 유전자은행을 조성하고 가지를 접붙여 노거수와 유전 형질이 복제나무를 키운다는 복안이다.특히 채취한 DNA를 토대로 사람의 지문처럼 각 나무를 식별할 수 있는 DNA 지문을 작성해 불법채취와 훼손 시 법적 증거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림과학원은 올해 제주 산천단 곰솔 군(群) 등 16곳에 식재된 노거수에 대한 유전자원 보존사업을 추진한다. 남성현 산림과학원장은 “선조의 삶과 역사가 깃든 노거수의 유전자원이 후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재청, 지자체 등과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