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며, 그리며, 관찰· 요리하며 배우는 학교 텃밭, 아이들에게 나눔까지 가르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지역 초등학교 2개교와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일명 오감톡톡 스쿨팜 프로젝트. 구는 학교와 협의, 학교 화단 일부를 텃밭으로 꾸몄다. 그리고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텃밭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활동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이 아닌 국어 과학 실과 미술 등 정규수업을 텃밭에서 진행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들은 야채를 더 잘 먹게 됐고 편식도 줄었다. 무엇보다도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가 됐다. “아이가 어느 날 진딧물과 달팽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평소에는 벌레라면 질색하던 아이였거든요. 그날 자신들이 기른 텃밭 채소로 점심시간에 쌈을 싸먹으면서 진딧물이랑 달팽이를 봤었나 봐요. 맛있어서 옆 반 친구에게도 나눠줬다는 얘기도 했는데 ‘자연이 아이들에게 나눔도 가르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 말고도 오감톡톡 스쿨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던 순간들은 정말 많아요”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오감톡톡 스쿨팜’에 참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br />
오감톡톡 스쿨팜에 참여했던 아이의 학부모였던 신정동 양모 주부는 지난 1년을 이렇게 추억했다.지난해 아이들에게 자연체험의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줬던 양천구의 오감톡톡 스쿨팜이 올해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양천구는 이달부터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건강을 배우는 오감톡톡 스쿨팜’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텃밭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한다.참여 학교는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한 10개교다. 텃밭 수업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학교들의 신청이 늘어난 결과다. 또 양천구의 열혈엄마들이 함께하게 됐다. 구는 지난 3월 지역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오감톡톡 스쿨팜 전문 교육지도자 양성과정을 시작했다. 엄마들은 올바른 식생활 습관, 초등학교 교과과정, 텃밭체험 등 다양한 교육을 받고 학교별로 2명씩 투입돼 아이들과 텃밭에서 만나게 된다. 수업내용도 더욱 다양해졌다. ▲텃밭 채소들을 이용, 바른 식생활과 건강에 대해서 배우는 여름방학 캠프 ‘건강런 영양런’ ▲과학과 실과를 접목하여 텃밭 채소들의 상식왕을 찾아보는 ‘텃밭채소 골든 벨’ ▲국어를 접목하여 텃밭 채소의 이름을 활용해 시를 지어보는 ‘삼행시 짓기’ 등은 물론 ▲생쓰레기들의 퇴비화 과정을 알아보는 ‘생태환경 순환교육’ 등 아이들의 건강, 창의성, 환경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사는 도심 속 아이들이 학교에서만이라도 자연을 맘껏 체험하고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체험교육이라는 생각에 지난해 2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것을 올해 10개 학교로 확대했다"며 "학교 텃밭이라는 공간을 아이들이 직접 일구며, 작은 농부가 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양천구는 향후 수업에 참여한 학생과 부모들의 만족도 조사를 거쳐 텃밭체험 프로젝트를 더욱 구체화시키고 주민참여영역을 확대하는 등 양천구만의 혁신교육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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