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도 '개혁' 중인 금융권…'고객 맞춤형 광고 계속 늘어날 것'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90세의 전국노래자랑 사회자 송해는 힙합 가수들과 함께 랩을 하며 기업홍보를 한다. 노란색 유치원 복장을 한 유재석이 나와 사탕을 들고 춤을 추면서 로고송을 부른다. 예전 금융권 선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가벼운 느낌의 광고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개혁이 화두가 된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부분 중 하나로 '광고'가 꼽히고 있다. 기존 TV매체 중심의 이미지 광고에서 벗어나 증강현실 등 IT 기반 온라인 스마트매체 광고가 크게 늘고 있고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광고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믿음직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던 은행권 광고가 크게 변했다. 우리은행의 '위비톡' 광고는 은행 브랜드나 상품 광고 이미지가 아닌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를 홍보하는 광고로 방송인 유재석의 캐릭터를 코믹하게 활용했다. 광고효과로 위비톡은 출시 두달만에 100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존 기업 광고모델인 방송인 송해가 랩으로 자사 모바일 통합플랫폼인 I-ONE 뱅크를 소개하는 내용의 영화관 광고를 최근 내놨다. KB금융은 아버지와 가족을 주제로 온라인 바이럴 영상광고를 제작, 그룹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해 4개월만에 568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융권 광고의 변화는 기존 기업이미지 광고에서 탈피해 핀테크(Fin-tech), 빅데이터 등 새로운 신기술로 융합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앞으로 스마트폰용 온라인 광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 경제경영 연구소 디지에코(Digieco)에 의하면 온라인 동영상 광고 중 스마트폰용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전체 41.2%에 달해 태블릿PC(38%), 데스크탑PC(40.2%)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송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전통적 오프라인 매체 위주의 광고시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줄고 있지만 온라인 소셜매체 광고시장은 빠른 속도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금융권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광고가 점점 도입 중"이라며 "자사 특징을 반영한 친근한 캐릭터와 이모티콘 개발, TV광고와 웹툰 등 각종 이미지 홍보 등 금융권의 광고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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