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59. 강민수 비비디부 대표국내 출판사 80곳과 제휴해 최신 서적 2500여권 판매중페이스북·블로그 공유해 입소문 효과 노리는 전자책 플랫폼 '북이오'
강민수 비비디부 대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기본은 링크 공유에요. 책의 내용을 링크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부여되면 SNS에서 책도 하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문명의 핵심은 책이니까요."국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전자책을 보려면 별도의 뷰어를 설치해야 하고 책 내용을 외부에 공유하기도 번거롭다. 비비디부가 만든 전자책 플랫폼 '북이오(buk.io)'는 웹에서도 편리하게 전자책을 읽을 수 있고, 책 속 문장을 링크로 변환해주는 편리한 서비스다. 강민수 비비디부 대표는 웹 주소를 클릭할 때 책 속으로 들어가는 기술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강 대표는 2012년 11월에 북이오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강 대표는 1년 넘게 북이오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4개월마다 서비스를 업데이트한 끝에 올초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강 대표는 "디지털과 인터넷의 핵심은 이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옮겨갈 수 있는 하이퍼링크인데 전자책은 책에서 책으로 점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강 대표는 이번이 마지막 창업이라는 일념으로 도전했다. 강 대표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미국 브로케이드, 시스코 등을 거쳐 삼성 카메라사업부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11년 '네스코'를 창업해 한국사, 미술관, 미국사 타임라인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핵심 멤버들과 두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비비디부다. 강 대표는 "초등학생 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을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쓰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못했다는 건 인생을 헛 산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 경력에 마무리를 짓고 싶다는 생각에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북이오는 전자책 플랫폼이며 현재 국내 출판사 80여곳과 제휴해 2500권의 전자책을 판매하고 있다. 수익은 출판사에게 받는 수수료다. 이용자들은 PC나 모바일 어디서나 북이오 웹에 접속해 책을 읽을 수 있다. 출판사들은 전자책용 샘플을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고, 무료로 볼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이용자가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링크를 SNS에 올리면, 다른 사람이 해당 링크를 눌러서 인용된 구절과 앞뒤 페이지를 읽어볼 수 있다. 책 구절을 일일이 손으로 타이핑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SNS나 블로그 등에 북이오 링크가 활발하게 공유될수록 입소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강 대표는 "문맥을 읽고 마음에 들면 계속 읽을 수 있어야 전자책"이라며 "종이책으로 할 수 있는 것만 제공해서는 전자책이 종이책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했다.그는 "구매량을 살펴보면 페이스북에 많이 노출되는 책들이 판매량도 높다"며 "북이오는 책 링크를 생성해주기 때문에 SNS에서 책과 만날 수 있고, 전자책 마케팅을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북이오는 오는 6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강 대표는 "미국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독립출판 작가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책 다음에는 학술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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