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격 등 스윙 원리에 그랜드슬램 등 어휘까지 '닮은 꼴'
필 미켈슨은 야구 방망이를, 존 스몰츠는 드라이버를 들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와 야구는 비슷한 점이 많다.일단 스윙 원리가 '닮은 꼴'이다. 백스윙과 체중이동, 다운스윙, 임팩트, 폴로스로 등이 유사하다. "골프가 죽어있는 공을, 야구가 살아있는 공을 친다"는 게 다르다. 골퍼들이 야구의 날아오는 공보다 골프에서 멈춰있는 공을 때려서 멀리 날리는 게 더 어렵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스윙이 같은 건 '빙산'의 일각이다. 프로리그 일정이나 사용하는 어휘 등 공통점이 수두룩하다.두 종목 모두 공을 정확하게 중심타격해야 한다는 점이 화두다. 프로 리그 역시 봄에 시작해 가을에 마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경우 2013년부터 가을에 다음 시즌을 시작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큰 흐름의 변화는 없다. 월드스타들은 겨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봄부터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훈련 장소도 같다. 대부분 미국 애리조나주나 플로리다주에 겨울 캠프를 차린 뒤 1년 농사를 위해 구슬 땀을 흘린다.사용하는 어휘도 빼놓을 수 없다. 4대 메이저를 정복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거나 만루홈런을 터뜨릴 때 똑같이 '그랜드슬램'이라고 부른다. 환경도 가족적인 분위기다. 선수들은 보통 자녀들과 함께 필드와 경기장을 방문한다. 최근에는 야구장이 비시즌에 골프장으로 변신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 펫코파크다. 구단과 캘러웨이가 함께 전장 1002야드, 파3홀 9개로 구성된 '야구장 골프장'을 조성했다.그래서인지 종목 교류가 많다. 필 미켈슨과 키건 브래들리,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은 '야구 마니아'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 방망이를 꺼내 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존 스몰츠와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1990년대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이상 미국) 등은 반면 핸디캡 1~3의 '골프 고수'들이다. 스몰츠는 특히 핸디캡 +1.6으로 은퇴 이후 웹닷컴(2부)투어에 도전한 경험까지 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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