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스타트]개포의 '상전벽해'…'강남 부촌' 경쟁 시작됐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 '개포 재건축' 신호탄…"개포, 새 강남 부촌으로 떠올라"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 위치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강남 개포동 일대의 재건축 사업이 막을 열면서 '강남 부촌(富村)'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여년전에 지어졌던 낡은 저층 아파트가 4만여가구의 고급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 하면서 개포동이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면서다. 삼성물산이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지난 25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개포동으로 집중되고 있다. 분양가는 예상보다 낮은 3.3㎡당 376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벌써부터 2000~3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예상된다. 개포동 주공1단지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분양가가 당초 기대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되레 웃돈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라며 "초기인 지금부터도 2000~3000만원 가량이 붙을 걸로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자료:삼성물산)

시장에서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시작으로 '개포'가 강남의 새로운 부촌으로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포동은 강남구의 대표적인 부자동네로 언급되는 도곡·대치동과 인접해 있지만 고급 주거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1980년대 지어진 저층·소형평형 주공아파트가 상당수를 차지해 주거환경이 쾌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구매력이 높은 집주인이 거주하기 보다는 학군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세입자가 사는 가구가 많았다. 개포지구가 래미안과 디 에이치(THE H) 등 고급 브랜드 아파트로 '상전벽해(桑田碧海)' 되면 앞으로 주거가치가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8년 잠실 주공아파트 자리에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거가치가 대폭 높아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초의 부촌으로 반포가 손꼽히게 된 것처럼 개포의 미래주거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도곡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이미 지어진지 10년이 넘었고, 대치동의 은마·미도아파트도 정비사업에 들어가지 않아 개포동이 급부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의 급부상으로 강남 부촌의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1970년대에는 구반포로 시작된 '강남 부촌'이 1980년대 압구정 현대, 1990년대 서초 삼풍, 2000년대 대치동 그리고 2010년대에는 잠실까지 확장됐고, 이제는 개포동까지 언급되고 있다는 것.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촌은 이동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개포동까지 확산된다고 봐야 한다"며 "과거 압구정하고 반포가 인기를 끌다가 서초 삼풍으로 갔다. 사교육으로 대치·도곡으로 가다가 지금 다시 반포로 되돌아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견본주택이 개관한 첫 날인 25일에는 1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하 3층~최고 35층 23개동 규모 1957가구로, 입주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396가구로 49㎡ 33가구, 59㎡ 69가구, 84㎡ 105가구, 99㎡ 103가구, 113㎡ 39가구, 126㎡ 47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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