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완전히 잃은 신격호…지난해 상여금 '0원'

7억원 이상씩 받던 상여, 작년엔 '해당사항 없음'신동빈 회장은 5억, 이인원 부회장은 3억원 받아리더십·기여도 없다는 것 재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휠체어에 앉아 이동하고 있다. /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부터 매년 7억원 이상 지급받던 상여금을 지난해에는 전혀 받지 못했다. 상여는 리더십이나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을 고려해 주는 것인만큼 공식적으로 신 총괄회장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등기이사인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으로부터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임원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따라 지급되는 급여만 16억원 받았다. 같은 기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총 15억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10억원, 상여 5억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이 합산된 금액이다. 함께 등기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은 급여 9억5600만원, 상여 3억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을 받았으며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역시 급여 6억100만원, 상여 2억15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내부 임원보수규정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된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 역시 수년간 16억원의 급여를 지급받아왔다. 그러나 상여는 회사 실적이나 개인의 역량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성과급의 개념이다. 롯데쇼핑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적 지표와 리더십, 윤리경영, 기타 회사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적 지표를 종합해 상여금을 준다. 내부 규정을 기준으로 회사의 경영진과 노무팀이 판단해 최종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2013년 7억5000만원, 2014년 7억원의 상여를 받기도 했다. 이는 결국 신 총괄회장이 회사 내에서 리더십과 영향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 16조1773억원, 영업이익 7147억원이라는 지난해의 계량적 지표(실적)가 동일하게 적용된 가운데 상여는 실질적 경영진인 신 회장, 이인원 부회장, 이원준 사장에게만 지급됐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측은 이들의 상여 산정 기준에 대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통업계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준법경영, 윤리경영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한 점이 고려됐다"고 공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상여에 대해서는 '해당사항 없음'으로 구분했다. 롯데쇼핑의 등기이사인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상여는 받지 못했으며, 급여만 5억원 받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신 회장 측은 현재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상여가 지급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느 측면에서 봐도 신 총괄회장은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카드,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 주요 업체들을 운영하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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