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료화 시대…'효자'된 웹툰·웹소설

네이버 작년 1억이상 매출 작품 10편카카오페이지 하루거래액 2억원 달해

웹툰 '치즈인더트랩'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웹툰이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기업의 수익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웹툰은 공짜 콘텐츠라는 인식이 우세했지만 콘텐츠의 양과 질이 향상되면서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NAVER)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유료보기로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작품은 송곳, 치즈인더트랩, 신과함께 등 총 10편이었다. 2015년 한해 동안 월매출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작품은 26편이나 된다.유료보기는 연재 중인 작품 중 아직 공개되지 않은 웹툰을 미리보거나 연재가 끝난 작품을 다시 볼 때 적용된다. 미리보기를 원하는 이용자는 회당 200원씩 지불하고 최대 3화를 연재예정일보다 앞당겨서 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 신과함께는 유료보기를 도입한 이후 꾸준히 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2월 말 기준 누적 매출은 4억7000만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다음이 2003년 2월 '만화속세상'으로 첫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네이버는 2004년 '네이버웹툰'을 시작했다. 포털을 비롯한 웹툰 플랫폼들은 초기에 무료로 웹툰을 서비스해 생태계를 해친다는 비판도 받았다. 웹툰의 유료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이후다. 유료로 발생한 수입에 대해서는 네이버는 70%, 카카오는 90%를 작가에게 분배한다. 카카오가 2013년 '유료 콘텐츠 마켓' 콘셉트로 출시한 '카카오페이지'의 하루 거래액은 2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출시 초기 실적이 부진했다. 회당ㆍ정액이용권 등 전체 유료로만 운영한 영향이 컸다.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를 웹툰, 장르소설, 웹소설에 집중하고, 부분 유료 모델을 도입하면서 자리를 잡아나갔다. 3일가량을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를 도입한 뒤 이용자도 늘었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레진코믹스

레진의 '레진코믹스'는 네이버ㆍ다음이 주도하던 웹툰시장에 뛰어든 업체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부분 유료 모델을 적용했다. 레진코믹스는 포털에 비해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유료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작품들을 끌어모으고, 주제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혔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포털은 광고가 주 수입원이지만 우리는 광고수익이 없다"며 "유료 모델이 정착되면서 작가들의 플랫폼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최근 2~3년 사이에 등장한 웹소설 사이트들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F나 판타지 소설을 주로 연재하는 문피아와 조아라 등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12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문피아에 하루 평균 업로드되는 작품 수는 2000편가량. 유료 결제 방식은 문피아의 경우 회당 결제, 조아라는 월 정액제로 운영하고 있다. 문피아 관계자는 "웹툰과 비교해 웹소설은 진입 장벽이 낮아 작품 공급이 많다"며 "웹소설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월 매출도 매달 갱신되고 있다"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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