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13총선 공천이 사실상 완료된 새누리당에서 단수우선추천 등 전략공천이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한 4.13총선의 상향식 공천은 무력화된 것이다. 16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는 전날까지 전국의 245개 선거구 가운데 249곳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신의 정치’ 유승민 의원과 '막말 정치'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과 인천 남구을, 당 열세지역인 광주 북을 및 광산을 등 4곳은 공천결과가 보류됐다. 공천발표 지역 가운데 경선지역은 141곳(57%)에 불과하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정면충돌한 우선추천지역은 12곳, 단수추천은 96곳 등 108곳(43%)에서 사실상의 전략공천이 단행됐다. 지역구 공천신청 당시 37개의 단수신청지역도 공관위 입맛에 따라 칼질이 이뤄졌다. '살생부 논란'과 '여론조사 허위유출' 등 각종 음모·술수가 동원된 계파간 공천전쟁은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의 승리로 싱겁게 끝난 것이다. 그 결과, 공천권을 쥔 이한구 위원장과 친박계는 대부분 본선행 직행열차를 탔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배신의 정치’는 국민이 아닌 공천칼질에 의해 심판 받았다. 주요현안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낸 비박계 맏형 이재오 의원(5선)과 기초연금 논란 당시 소신을 지키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던진 진영 의원(3선) 등 수도권 중진들은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증세 없는 복지’를 비판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손발이 잘려나갔다. 유 전 원내대표의 생사도 아직 보장할 수 없다. ‘친유 4인방’으로 꼽히는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김희국(대구 중구남구)유성걸(대구 동구갑)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의 낙천이 확정됐다. 나머지 비박계는 힘겨운 경선을 앞두고 있다. 다만, 비박계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장치는 마련했다. 당권을 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측근들은 대부분 기사회생했고,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과 김태환(3선)·서상기(3선) 의원 등 영남권 중진도 공천에서 배제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공천을 보고 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수 있겠느냐"면서 "친박계 중심의 새판짜기가 이뤄져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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