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마다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 달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첫 대결에서 졌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인공지능기술이 몰고 올 4차 혁명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첫 대결에서 승리했다. 올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인공지능기술이 화두의 중심이었다. 인공지능기술로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까지 예견됐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경기를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지켜본 이들이 많았다.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은 엇갈린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비관론자에 속한다.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은)핵보다 위험할 수 있고 악마를 부른다"고 경계했다. '악마'라는 말을 쓴 배경에는 구글의 회사 철학인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도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어쩌면 최악의 사건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인공지능기술이 불러올 위험성에 주목했다. 반면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은 인공지능기술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자율 주행차 개발에서부터 최근 알파고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기술에 매진하고 있다. 알파고의 이세돌 9단 첫 대국 승리로 전문가들은 "구글의 인공지능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진화했다"며 "IBM 등 경쟁회사를 앞질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미래학자이면서 구글 기술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2045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등 로봇에 대해 인류는 크게 세 가지로 관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하인으로서의 로봇' 개념이다. 우리 주변에는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이 많다. 청소 로봇을 비롯해 공장의 자동화 로봇, 의료계의 수술 로봇 등 이른바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들이다. 둘째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는' 시나리오이다. 영화 '메트릭스' '터미네이터' 등에서 이 같은 불안과 공포는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로봇이 정보를 통제하고 로봇이 사람을 지배하는 사회를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로봇과 인간의 융합을 들 수 있다. 영화 '아이로봇'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서로 돕고 사는 형태의 미래 사회를 그렸다. 인공지능기술이 구현된 로봇을 두고 인류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내며 희망과 불안,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있는 셈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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