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이르면 2019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지역 가운데 쌍용차가 유일하게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019년말이나 2020년초면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출시 모델에 대해서는 "이번 제네바 모토쇼에서 선보인 SIV 2 콘셉트카가 출시되는 때를 기점으로 미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설명했다. 모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최 사장은 "마힌드라가 디젤 픽업 소형트럭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하다 중단한 상태로 미국이 얼마나 힘든 시장인지 잘 알고 있다"며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마힌드라와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쌍용차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강화가 있다. 지난해 티볼리를 시작으로 코란도와 투리스모에 이어 이번 티볼리 에어까지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전 라인업을 갖췄다. 세계적으로 SUV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최대 자동차 수요지인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15.6%이던 세계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22.9%까지 높아졌고 올해 다시 23.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시장은 30개월 연속 SUV 판매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실적에 비해 부진한 수출 실적도 작용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외 총 14만4764대를 팔았지만 전년과 비교해 수출은 7만2000여대에서 4만5000여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초 티볼리 출시 후 내수 판매가 6만9000여대에서 9만9000여대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동유럽과 중국 실적이 주춤한 것도 미국 시장을 두드리게 하는 요인이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과 중국의 비중은 2014년 52%에서 지난해 6%로 줄었다. 러시아는 루블화 약세와 경기불황, 유가하락 등이 겹치며 수출을 중단한 상태고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최 사장은 "미국과 함께 진출을 고민 중인 중국은 연내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현지 생산 시설을 활용한 현지화를 통해 쌍용차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쌍용차는 이번에 출시한 티볼리 에어의 판매량을 2만대로 내걸었다. 종전 모델인 티볼리와 합친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9만5000대로 10만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티볼리 에어의 첫 글로벌 진출지는 서유럽으로 출시는 6월이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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