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대국 암기…'머신러닝'의 힘기보 스스로 학습해 제조합 활용지금까지 500전 499승 1패 기록
이세돌 9단이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에서 대국에 임하는 소감 등을 밝혔다.(사진 = 백소아 기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이세돌 9단과 대국을 치르는 '알파고(AlphaGo)'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머신러닝)한다. 과거 슈퍼컴퓨터의 대명사인 IBM의 '디퍼블루'나 '왓슨'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나를 배우면 둘, 셋 아니 그 이상을 스스로 학습한다.알파고는 돌의 위치를 평가하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구글측은 설명하고 있다.현재 알파고의 바둑 실력은 프로 5단 수준으로 추정된다. 딥마인드는 알파고에 프로 기사들의 대국 장면 3000만개를 입력한 뒤 알파고 스스로 대국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도록 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수를 두는 것이 최선인지 알아서 배우도록 한 것이다.알파고는 지금까지 500회 바둑 대국을 펼쳐 499승 1패를 기록했다.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모두 이겼다. 한 번은 두집 반 승, 나머지 네 번은 불계승을 거뒀다. 판후이 2단은 유럽 바둑대회에서 3회나 우승한 기사다.이세돌 9단은 4개월만에 알파고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5대 0으로 승리를 자신했다.하지만 알파고의 연습량은 엄청나다. 알파고는 4주만에 100만번의 대국을 소화했다.알파고가 그동안 학습한 기보(棋譜)는 프로기사 5~9단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분명 이세돌 9단의 기력과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이다. 다만 그동안 알파고가 스스로 얼마나 학습을 하고, 진화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 대국의 관전포인트는 '승패'가 아니다. 알파고가 신이 준 인간의 영역을 어디까지 학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구글의 이번 대국 목적은 알파고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구글은 향후 인공지능을 의료, 기후분석 등에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지능화하는 작업부터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모델링 작업, 질병 치료 분석작업에도 알파고의 머신러닝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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