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잃은' 이정현이냐 '토박이' 김광진이냐

<strong>선거구획정이 낳은 빅매치</strong>

왼쪽부터 이정현 의원, 김광진 의원, 박수현 의원, 정진석 예비후보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국회로 넘기면서 손익계산이 복잡해지는 '빅매치' 지역구가 속출해 주목된다.우선 충남 공주가 눈에 띈다. 공주는 부여ㆍ청양과 묶이면서 변수가 많아졌다. 공주 현역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다. 당내에 다른 공천 신청자는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내고 옛 공주ㆍ연기 지역구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정진석 예비후보가 유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기존 부여ㆍ청양 현역은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이다. 이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판결 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선거에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막후 영향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부여ㆍ청양은 옛 자민련, 특히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텃밭이었다. 김 전 총리는 여기에서 6선을 지냈다. 정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김 전 총리를 후원회장 격으로 영입했다. 박 의원 입장에서는 방어할 지점이, 정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공략할 지점이 더 넓어진 셈이다. 전남 순천ㆍ곡성 또한 복잡해졌다. 곡성이 떨어져나가 광양ㆍ구례에 붙고 순천이 독립선거구가 되면서다. 현역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곡성이 고향이다. 2014년 재ㆍ보궐선거 때 곡성의 몰표에 힘입어 보수진영 후보로는 26년 만에 이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차포를 떼고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이 의원은 이달 초 곡성에서 순천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역시 현역(비례대표)이자 19대 국회 내내 이곳에 공을 들인 더민주 김광진 의원은 순천 출신이다. 전장(戰場)이 고향으로 좁혀져 비교적 고무적이다. 김 의원은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의원 등과 당내 경쟁을 먼저 벌여야 한다. 경기도의 정치1번지 수원에 신설된 수원무 지역구는 야권 중진인 더민주 김진표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면서 단번에 관심지역구로 떠올랐다. 김 전 의원은 수원정 현역인 같은 당 박광온 의원과의 협의를 거쳐 수원무를 택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의 경우 영주시(장윤석 의원)와 문경ㆍ예천(이한성 의원)이 통합됐다. 군위ㆍ의성ㆍ청송(김재원 의원)과 상주시(김종태 의원)도 합쳐졌다. 당내 공천경쟁이 어지간한 여야대결 못지 않게 뜨거울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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