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넥스트 차이나, 잃어버린 10년 끝났다'

배승권 한국투신운용 호찌민사무소 팀장 '만성적자, 고인플레, 통화절하 3대 고질병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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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베트남의 '잃어버린 10년'은 이제 끝났습니다. 글로벌 생산기지 부상, TPP 체결 등으로 그 동안의 기대가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배승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호치민사무소 주식운용팀장은 "중국이 소비시장으로 변하면서 베트남의 생산기지 역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미국 인텔, 대만 폭스콘 등이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검토하는 등 '넥스트 차이나'로의 부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글로벌 생산기지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으로 투자 매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배 팀장은 "베트남은 전세계적인 무역 협정 기구인 TPP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선제적인 투자가 일어나면서 지난해 GDP 성장률 6.6%를 기록하는 등 그간의 잠재력이 실질적인 거시 지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10년권 GDP 성장률이 5~6%대에서 움직이고 부진과 개선을 반복해 왔는데 지난해 GDP 성장률이 6.6%로 박스권 돌파에 이어 올해는 6.9%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바오치(7%대 GDP 성장률) 시대'를 끝내고 '바오류(6%대 성장률) 시대'로 접어들면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3대 난제가 해소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팀장은 "베트남은 만성적인 적자, 고 인플레, 통화 절하 3가지가 문제인데 체질이 달라지고 있다"며 "무역수지는 2012~2014년 3년동안 흑자를 기록했고, 인플레이션도 2년 이상 1~2%대로 안정적이며 과거 연 10~20% 절하됐던 동화도 절하폭이 지난해 4~5%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관련해서는 "TPP 등을 겨냥해 선제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원료 등 수입이 늘었는데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으로는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작업을 꼽았다. 배 팀장은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외국인 지분 투자 제한 철폐 작업을 진행중인데 본격적인 민영화가 이뤄지면 기업 체질 개선 및 증시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비나밀크는 지나주 정부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되는 사업의 정리 방안을 발표해 이 같은 매각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트남 수상 교체 리스크에 대해서는 "베트남은 공산당 1당으로 경제 개혁 개방의 큰 기조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외국인 지분 제한 철폐 시행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흔들림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리스크로 꼽았다. 배 팀장은 "올해 위안화 절하에 연동되면서 베트남 동화도 4~5% 절하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베트남 경제 전망이 밝기 때문에 장기투자할 경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베트남 경제와 통화에 함께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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