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같은 표정…소파에 기대어 TV보기도"다양한 연령대 위한 친근한 캐릭터 만들자" 미션 대성공'라이언' 만든 김민규, 윤영진, 권신혜 팀이 꼽은 인기 비결은
카카오프렌즈의 새 캐릭터 '라이언'을 개발한 윤영진 카카오 크리에이티브 파트장, 권신혜 카카오 카카오프렌즈셀 매니저, 김민규 카카오프렌즈 BX팀장. 윤영진 파트장은 '어피치', 권신혜 매니저는 '라이언', 김민규 팀장은 '콘' 인형을 안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장모님도 라이언 캐릭터를 친근하게 생각하시는지, 카카오톡으로 라이언 이모티콘을 종종 보내오신답니다."(윤영진 카카오 크리에이티브 파트장)카카오가 3년 만에 선보인 새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라이언은 절제된 감정 표현을 선호하는4050세대 이용자를 겨냥한 카카오의 7번째 캐릭터다.25일 카카오 판교사옥에서 만난 김민규 카카오프렌즈 브랜드 팀장과 윤영진 카카오 크리에이티브 파트장, 권신혜 카카오 카카오프렌즈셀 매니저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미션이었다"고 말했다.라이언은 갈기 없는 수사자다. 라이언의 두꺼운 눈썹과 동그란 눈은 귀여워 보이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표정이 한결같다. 다른 캐릭터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것과 비교하면 무표정에 가깝다. 이모티콘 속 라이언은 술병을 손으로 깨버리거나, 소파에 반쯤 몸을 걸친 채 TV를 본다. 중년 남성을 연상케 한다.김 팀장은 "카카오프렌즈 주 소비층인 10~30대 외에, 30대 후반부터 50대들까지 겨냥한 캐릭터가 필요했다"며 "감정표현을 자제하면서도 젊은층과 소통하기 위해 우두머리이자 푸근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프렌즈는 괴짜 같은 요소들을 하나씩 지니고 있다. 토끼 같은 모습을 한 '무지'는 사실 '단무지'다. 라이언은 곰이나 암사자처럼 보이지만 갈기가 없는 게 콤플렉스다.김 팀장은 "캐릭터를 보면서 나와 닮았다고 느끼는 이유도 귀엽고 예쁘기만 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카카오프렌즈는 저마다 콤플렉스가 있고, 생긴 것도 자유분방해서 이용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고 말했다.실무진들이 꼽은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비결은 '공감대'다. 윤 파트장은 "이용자들이 캐릭터와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기 잘하는 배우들에게 몰입되듯 카카오프렌즈가 본인 또는 친구와 닮아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 팀장도 "캐릭터를 만들 때 디자이너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이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라며 "동시대에서 같이 문화를 즐긴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나 예능을 눈여겨보고 유행하는 표현이나 장면을 패러디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카카오프렌즈는 초기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보조 역할이었지만, 지금은 카카오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2012년 7월에 '브랜드마케팅실'로 시작한 조직이 점차 확대됐고, 지난해 5월에는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로 분사됐다. 캐릭터 상품을 제작ㆍ판매하는 일은 카카오프렌즈가, 캐릭터 개발 등 콘텐츠 제작 업무는 카카오가 맡는다.카카오프렌즈는 이모티콘부터 시작해 캐릭터 상품을 출시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제조사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갈 계획이다.김 팀장은 "단일 상품 중 가장 매출액이 높았던 상품은 차량용 방향제였고 샤니와 진행한 카카오프렌즈 빵 역시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데 성공적이었다"며 "명품브랜드보다는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브랜드들과 제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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