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현장]자유총연맹의 진흙탕 선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일단 연임 제한 규정부터 없애라. 선거 관리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에 맡긴다. 선거 판에선 상대편의 운동은 철저히 막고 현직 프리미엄은 최대한 누린다." 현직을 계속 누리고 싶은 권력자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흔히 쓰는 수법이다. 그런데 최근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서 이같은 수법이 등장해 행정자치부까지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오는 25일 치러질 제16대 자유총연맹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현 회장이 논란의 주인공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앙회장 역임자의 입후보 자격을 금지한 선거 관리 규칙을 개정해 본인의 연임 도전에 가장 중요한 걸림돌을 제거했다. 또 정관을 어기고 선거관리를 책임질 중앙회장 직무대행에 측근인 김모 부회장을 임명했다. 규정대로라면 부회장단 중 선임자나 연장자 순으로 임명해야 한다. 뚜렷한 이유없이 연맹 홈페이지에 경쟁 후보의 동영상 게재를 금지하기도 했다. 경쟁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이었다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청와대 홍보특별 보좌관을 역임한 김경재 전 의원이다.허 회장의 잇단 무리수가 논란이 되자 감독기관인 행자부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난 14일 허 회장이 임명한 직무대행과 선관위원들을 해촉하고 규정에 따라 선임자인 이모 직무대행과 새 선관위원들을 선임했다. 반면 허 회장측은 되레 '행자부 측이 김 전 특보 측을 도와 관권 선거를 저지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의 회장 선거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연맹의 가치를 갉아먹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은 과연 기자만일까. 씁쓸한 뒷맛만 남는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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