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반려동물의 죽음 뒤 남겨진 반려인의 슬픔은 가족 구성원을 잃은 마음과 같다. 고통과 상실감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펫로스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히 슬퍼하되 이 감정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한다.◆충분히 슬퍼하기= 반려동물의 죽음을 솔직하게 그리고 충분히 슬퍼한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의 저자 캐롤 거니는 '충분히 슬퍼하고, 당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라. 당신의 슬픔은 죽음의 순간과 함께 진정될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슬퍼하는 데는 옳은 법 그른 법이 없다.'라고 조언한다. 김선아 해마루케어센터장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하지 말고 반려동물과 이별을 이미 경험을 해 본 주변 사람과 함께 감정을 나누라"고 말했다.◆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 이미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특히 반려동물과 있었던 수많은 추억담을 얘기해보면 도움이 된다. '강아지 상담실'을 쓴 단 뮤이코는 '가족, 친구, 이웃 등 누구라도 좋다. 눈물을 흘려도 괜찮으니 마음껏 개에 대해 얘기하자. "정말 좋아했다, 함께 해서 행복했다"처럼 은연중에 나오는 긍정의 말이 마음을 위로해서 사별의 아픔을 아물게 한다. 고인에 대한 추억담을 나눌 때 그 영혼이 찾아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별 없는 사랑은 없다' 생각하기= 세상에 이별 없는 사랑은 없다. 태어났으면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생각만으로 슬픔을 떨쳐내기가 힘들다면 전문가들과 상담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진행하는 펫로스 증후군 치유 모임 '구름위의 산책'에 참석하거나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카페 등에 가입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떠난 친구 기리기= 떠난 반려동물을 떠올리며 편지를 쓰는 일도 일상 속에서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반려동물과 찍었던 사진이나 동물의 평소 사진을 모아 앨범을 만든다거나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을 모은 글로 노트 한 권을 채운다면허탈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사라질 것이다. 떠난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다른 반려동물 들이기=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좋다. 그러나 단순히 외로움과 불편함을 견뎌내지 못해서 섣불리 데려 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슬픔의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마음을 추스르며 기다려야 한다. 한 마리만 기르지 말고 여러 마리를 길러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떠난 반려동물 말고도 지켜야 할 개가 또 있다'고 생각하면 그 고통이 줄어든다고 한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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