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貧 아니면 富

프리미엄급·저가제품 잘 팔리고 중가제품은 점유율 10%로…양극화 현상 점점 심해져상위 10위 스마트폰 판매 비중도 32.5%로 하락…인기 제품 쏠림 현상도 완화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프리미엄급이 아니면 저가 제품이 잘 팔린다. 반면, 중가 스마트폰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며 판매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졌다.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2015년 4분기에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 중 70만원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은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판매비중 50%에서 11%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70만원대 이상 스마트폰은 휴대폰 업계에서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제품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LG전자 G시리즈, 아이폰 등이 있다.또 저가폰에 해당하는 40만원대 이하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3%에서 4분기 23%로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중가 스마트폰(40만~70만원)의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16%로 무려 21%포인트 줄었다. 중가 휴대폰 구매자들이 프리미엄과 저가 휴대폰으로 넘어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애플의 아이폰6Sㆍ6S플러스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서는 LG유플러스가 출시한 화웨이 Y6, SK텔레콤이 발표한 자체 기획 스마트폰 쏠(Sol) 등 저가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SK텔레콤의 전용 스마트폰 쏠은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하루 평균 1500대가 개통되며, SK텔레콤이 올해 출시한 단말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저가 스마트폰의 인기는 기술이 평준화됨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폰도 고가폰 못지 않는 성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Y6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5인치 디스플레이, 2200밀리암페아(mAh)의 탈착식 배터리를 기본 사양으로 갖췄다.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가격을 낮추면서도 틈새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보조금)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부담이 덜한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특정 인기 모델로의 쏠림 현상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시장분석업체인 아틀라스리서치에 따르면 1월 3주 기준 판매량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차지하는 제품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아이폰6S 출시 직후였던 지난해 10월 4째주에는 50%로 정점을 찍은 데 이어 11월 40%로 떨어졌다. 이후 30% 중후반을 지켜오다 30% 초반까지 떨어진 것이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상위 스마트폰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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