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기업서도 핵심 역할 담당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쿡방이 안방을 점령하면서 셰프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등학생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들은 교사와 연예인에 이어 ‘요리사’가 되길 희망했다. 남학생들도 큰 차이는 없지만 운동선수, 의사 등에 이어 6위에 올랐다. 흔히 ‘셰프’라고 하면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고급 요리를 만드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셰프들의 직업 세계는 고급 요리를 만드는 사람에 국한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조리사부터 제과 제빵사, 파티쉐,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음식평론가, 메뉴개발자까지 셰프들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셰프들이 식품기업에서도 맹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형 식품기업들이 주로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이나 대형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식자재를 유통하거나 대규모 단체 급식장을 위탁운영하고 있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회사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기업에서 몸담고 있는 셰프들은 주로 병원, 산업체, 관공서 등의 대형 급식장 메뉴를 개발하거나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의 메뉴를 개발한다. 메뉴 개발뿐만 아니라 조리 시연회나 조리교육, 쿠킹클래스, 레시피북 발간 등 요리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문희 CJ프레시웨이 푸드서비스본부 셰프는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요리를 하는 것과 기업을 대상으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기업에서 몸담고 있는 셰프들의 직업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편"이라며 "우리 팀에서도 한해 평균 200여 가지 메뉴를 개발해 단체 급식장에서 선보있다“고 말했다. 식품기업에서 셰프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메뉴개발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음식이나 레시피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도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식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음식을 조리하며, 조리 된 음식을 그릇, 테이블, 꽃 등 여러 가지 소품을 활용해 보기 좋게 연출하는 것까지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조리교육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셰프도 있다. 이들은 주로 식자재를 납품 받고 있는 중소 외식 업체에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기도 하며, 여기에서 일하는 조리사들이 새 메뉴를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법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유명 외식업체에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유명 메뉴들도 식품회사의 셰프들과 협업을 통해 출시된 메뉴들이다. 한편 식품기업에서 종사하는 셰프들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 해당 식자재가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품목인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인기를 끌 수 있는 메뉴라 하더라도 식자재 공급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장에 선보일 수 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레시피 마케팅을 잘 이해하고, 현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CJ프레시웨이 인사팀 관계자는 “‘맛’을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가가 ‘셰프’들이기 때문에 꾸준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고 오는 셰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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