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지구촌을 강타한 역대급 엘니뇨로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으로 추운 미국 동부 지역에서도 눈이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 등에 따르면 24일은 이번주 중 가장 따뜻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스턴 16℃를 비롯해 뉴욕 17℃, 필라델피아 18℃, 워싱턴D.C 21℃, 샬럿·애틀랜타 22℃ 등 대서양과 인접한 동부 도시들은 초여름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동부 최북단 메인 주의 기온도 1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동부 지역의 이 맘 때 예년 평균 기온은 -1℃∼4℃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기온이다. 웨더 채널은 미국 동부와 중동부 지방에서는 이번 크리스마스때 눈을 전혀 볼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등 5대호 근처 일부 주도 눈이 살짝 내릴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만 꼽혔고 로키 산맥이 관통하는 콜로라도,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 유타 지역에만 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 측정했을 때 최소 2.54㎝(1인치)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해야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정의한다. 엘니뇨와 대기 불안정 등으로 올해 유독 물난리를 겪은 미국 남부 주는 눈 대신 물 폭탄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기상 전문가들은 텍사스 동부 휴스턴을 비롯해 아칸소,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조지아 주와 플로리다 주 일부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폭우와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올 수 있다면서 홍수 피해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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