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지역 내 버스정류장 25곳에 칼바람 피할 수 있는 추위가림막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칼바람 피하세요” 관악구청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세워진 비닐천막 안에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추위를 피하고 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발을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을 위한 ‘동장군 대피소’가 관악구에 다시 등장한 것.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지역 내 버스정류장 25곳에 겨울철 칼바람을 피할 수 있는 추위가림막을 설치했다. 구는 일자형 버스승차대가 겨울철 바람에 무방비한 점에 착안해 올 1월 추위가림막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은 바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동장군 대피소’로 이름을 지었다. ‘동장군 대피소’는 높이 2m, 가로 3m, 세로 1.5m 비닐천막이지만 버스를 기다리며 바람을 피하고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배려가 있는 공간이다.
관악구 동장군 대피소
특히 오가는 버스가 잘 보이도록 투명한 재질로 만들었고 이용이 적은 곳은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여름철 그늘막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도 높였다. 실제 21개 동 주민센터에서는 행사용 천막으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청룡동에 거주하는 김지영 씨는 “갑자기 추워져 버스정류장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였는데 오늘 동장군대피소를 보니 반가웠다”면서 “작은 천막 안이지만 사람의 온기로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구는 버스 승하차가 많은 지역 중 바람에 취약한 25곳을 선정해 12월1일 추위가림막을 설치, 2월 말 까지 동장군 대피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승객, 보행자, 버스정류소 공간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칼바람만이라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동장군 대피소’를 설치하게 된 것”이라며 “사소해 보여도 이 속에 담긴 ‘배려’가 관악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온기가 남아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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