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꿈꾸는 스마트카 모습은?

삼성 車전장부품 통해 그려본 車 시나리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새벽 5시 스마트폰의 알람에 눈을 뜬 A씨는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한다. 영하 6도 강추위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배터리 상태를 확인한 뒤 6시에 출발 예약을 해둔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면 적당한 온도로 차량이 덥혀질 것이다. A씨가 자동차로 다가가 스마트워치를 대자 스르르 문이 열린다. A씨의 생체 정보를 스마트워치가 인식해 이를 자동차로 전송해주기 때문에 A씨 외에는 아무도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다. 운전석에 앉아 음성으로 목적지를 입력하고 난 뒤 A씨는 회사를 향해 자동차를 출발시켰다. 자동차에 장착된 인포테인먼트 기기는 A씨의 음성을 분석한 뒤 그의 기분을 파악해 자동으로 음악을 선곡해 들려준다. 양쪽에는 백미러 대신 디지털카메라와 투명 디스플레이가 사각을 없애준다. 운전 중에 오전 회의에 검토할 보고서가 이메일로 도착한다. 급한 내용이다. A씨는 '자율주행'으로 전환하고 서류를 읽어본다. 자동차는 안전하게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최첨단 전장 기술이 결합된 A씨의 출근 풍경은 삼성이 꿈꾸는 스마트카의 모습이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를 앞세워 자동차 전장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다가올 스마트카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동차를 직접 생산하는게 아니라 '똑똑한 자동차'를 만드는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스마트카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속내인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TV를 IoT의 허브로 삼고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을 다양한 가전기기와 연계시키는 IoT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가정에서 TV가 허브가 된다면 스마트카는 움직이는 IoT 허브다. 전자계열사들의 역할도 촘촘히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과 아날로그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배터리, 차량용 임베디드(내장형) 운영체제(OS) 등을 맡는다. 이미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와 D램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자동차 내ㆍ외부 온도, 압력, 속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와 엔진, 트랜스미션 등을 조정하는 전자제어장치, 그리고 모터 등의 구동장치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모두 포함한다. 자동차에는 메모리ㆍ비메모리 반도체ㆍ마이크로컨트롤러(MCU), 센서 등 200여개의 반도체가 사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실현한다. 전면 유리창에 주행정보와 같은 세부 정보를 띄울 수 있고 차량 내 계기판도 디스플레이로 변화시킬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아우디 콘셉트카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으며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량용 IT기기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후방카메라 모듈을 만든다. 향후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 통신모듈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전장사업은 자동차의 지능화를 통한 스마트카 시대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삼성의 기술이 실현되면 운전 행태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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