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사람이 (나가야) 미래다…두산 광고 첨삭지도

빨간펜으로 고쳐본 '젊은 청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최근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와 사내 노보 등을 통해 공개된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조조정 실체는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명예퇴직 대상에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23세의 여사원이 포함됐습니다.사원 대리가 줄줄이 퇴사하고 있지만 임원 자제인 '낙하산' 직원은 아무 염려 없이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동기들끼리 술을 마시다 여자동기들이 우는 걸 보고 있기 힘들어서 밖에 나왔다는 사연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비난 여론이 들끓자 기업 총수가 직접 나섰습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6일 1~2년차 신입사원까지 확대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을 철회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신입은 퇴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3년차 이상의 대리급 직원은 이제 자신에게 구조조정 철퇴가 날아올까 불안해 합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중국 경기 침체와 건설 업황 부진으로 극심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어 직원 절반을 내보내야만 '미래'가 보인다고 합니다. 직원, 회사 모두가 눈앞에 닥친 거대한 파도와 싸워야 합니다. 과연 사람이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3년전 두산그룹은 인상깊은 캠페인 광고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사람이 미래다'.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의식과 용기, 희망을 가지라고 격려하는 내용이었죠.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감성적인 분위기의 광고에 매료됐습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광고 시리즈에 쓰인 문구를 읽다보면 청년이 아니라 회사측이 새겨 들어야 할 구절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당시 나왔던 '사람이 미래다' 인쇄광고 시리즈를 가지고 빨간펜 첨삭지도 패러디를 해봤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여러 독자께서 찬찬히 읽어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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