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배구조 재편 이슈로 급등했던 한진칼이 재편 완료 이후 힘을 못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지분평가액도 지난 4월 이후 쪼그라들면서 연초대비 1528억원이나 증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 주가는 전장에서 1만9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연초 3만700원(1월2일 시초가) 대비 37% 이상 급락했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2013년 9월 대한항공과 분할 재상장 한 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주로 부각되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처음 3만원 고지를 넘어선 뒤 지난 4월23일에는 장중 3만82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다가 정석기업 투자부문 흡수합병을 끝으로 사실상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 지주체제는 내년 11월까지 손자회사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의 지분 정리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한진칼 주가는 주력 자회사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과 손자회사 한진해운의 현대상선 인수설 등이 부각되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현재 한진칼 기업가치의 약 31%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약 5955억원)을 반영하면서 지난 3분기 49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고난이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기업가치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주가 급락에 조양호 회장(9월말 기준 지분율 17.83%)과 3남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49%), 조원태 한진칼 부사장(2.49%),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2.48%) 등 조씨 일가의 지분평가액도 연초 4097억원에서 지난 11일 종가 기준 2569억원으로 1528억원이 증발했다. 보유 수량에 따라 각각 조양호 회장 -1077억원, 조원태 부사장 -151억원, 조현아 전 부사장ㆍ조현민 전무 -150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진칼이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진칼이 100% 자회사로 보유 중인 진에어의 상장 가치가 시장에서 할인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이슈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자회사 이슈에 주가가 할인받고 있다"면서 "기업공개(IPO) 후 진에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7000억원, 한진칼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으로 현 시총(1조원) 대비 저평가돼 있어 향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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