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전날 코스피가 기관의 선방에 떨어지는 속도를 줄이긴했지만 외국인의 6거래일 연속 '팔자'에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의 악재를 이기지 못했다.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외국인의 이탈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는 달러화 강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코앞에 다가와서다. 문제는 강달러 국면에서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 경기 펀더멘털 부진이 겹치며 신흥국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김일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회원국들의 원유 공급량 조절 능력을 상실한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경제제재 해제 후 향후 이란의 원유생산 회복 속도도 가파를 수 있어 원유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사우디의 헤알화 평가절하와 같은 대형 악재가 드려날 수 있어 추세 반전이 나타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달러·위안 환율이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행됐던 지난 8월 고점을 상회하며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전과 달리 위안화 약세가 서서히 진행중이다.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는 역외환율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어 자본유출 압력에 따라 추가로 약세가 진행될수 있다.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기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진행되는 흐름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위안화 약세 2라운드는 중국 정부의 통제범위 안에서 시장 우려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속도를 조절하며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 일부에서는 내년 국제유가가 20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전망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중동 관련 자금 유출 우려가 크다.단기적인 수급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현재 OPEC은 하루 3000만 배럴의 원유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불안으로 이미 생산량이 이를 넘어서는 중이다.이와함께 빠르면 내년 2월부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출이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 석유업체가 생산량을 줄일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김성환 부극증권 연구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80원 수준이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경신했던 구간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8원으로 이를 기점으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약 10.5% 가량 상승했다. 신흥국 환경이 부실하고 대내 실적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경험했듯이 미국의 12월 FOMC를 기점으로 외환 시장의 흐름을 예단하기가 쉽지가 않다. 글로벌 최대 이벤트 이후 외환시장의 뚜렷한 방향성 및 유가 변동성 완화 등을 확인하기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당분간 대형주보다는 내수주 중심의 시장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70포인트(0.43%) 하락한 1만7492.30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97포인트(0.77%) 내린 2047.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5.37포인트(1.48%) 하락한 5022.87에 장을 마감했다.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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