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일본)=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물음표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났다."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요시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KLPGA)과 일본(JLPGA), 유럽(LET), 호주(ALPG) 등 4개 여자프로골프투어 대항전 더퀸즈(총상금 1억엔) 이야기다. 일단 대회 성격부터 모호했다. 4개 투어 자존심 대결을 표방했지만 내용이 너무 동떨어졌다. 실제 JLPGA만 순수하게 투어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KLPGA는 '일본의 상금퀸' 이보미(27)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김세영(22)이 가세했고, LET는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카린 이셰르(프랑스), ALPG는 캐서린 커크, 사라 제인 등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주력으로 나섰다. 냉정하게 말해 4개 투어 대결이라는 시작점부터 잘못된 셈이다.화두는 결국 일본의 '꼼수'다. 이 대회가 바로 종전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을 확대시킨 무대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매번 참패를 당하자 후원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외형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부여해 4개 투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월드스타들의 외면으로 '김빠진' 대회가 됐다. 유럽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호주는 카리 웹과 이민지 등이 불참했다.복잡한 대회 방식은 흥행을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4개 팀의 출전으로 대진표부터 구성하기 어려웠다. 첫날 포볼(2명의 선수가 각각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과 둘째날 포섬(2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은 2명이 한 팀을 이뤄 다른 3팀을 상대하고, 나머지 1경기는 추첨으로 상대팀을 결정했다. KLPGA와 JLPGA가 겨우 5차례 격돌한 이유다. 2014년 8개국이 나섰지만 흥행에 실패한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다. "4개 투어 대항전보다는 한일전이 훨씬 나은 것 같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골프대항전은 두 팀의 '진검승부'가 딱 좋다. 미국과 유럽이 맞붙는 라이더컵이나 미국과 세계연합의 프레지던츠컵 등이 좋은 예다. JLPGA는 여기에 일본 선수들만 집중적으로 잡아주는 편파방송을 더했다. 골프팬들은 국내 방송사 홈피에 항의성 댓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런 방송은 처음 본다", "이런 대회를 왜 하나", "우리 선수들이 허접한 대회를 위해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비판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 대회는 사흘 동안 불과 5318명의 갤러리가 입장했다. JLPGA의 흥행을 위해 KLPGA가 '들러리'를 선 상황이 됐다.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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