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션' 팀 쇼락 기자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박근혜 정부의 노동자 탄압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미국 주간지 ‘더 네이션’에 뉴욕 총영사가 수차례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네이션지는 지난 2일(한국시간)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네이션은 “박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부친의 따라가면서 새누리당의 권위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복면 시위대를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고 이에 맞춰 검찰과 경찰은 집회를 금지하고 강경대처 일변도로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행동은 한국 내부적으로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박정희 장군은 1961년 권좌에 올라 1979년 암살당할 때까지 철권을 휘둘렀는데, 이 시기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조직을 만들려던 학생과 노동자들을 야만적으로 억압했다”고 전했다.해당 기사를 작성한 팀 쇼락 기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보도가 나간 직후 뉴욕 총영사가 네이션지 편집장에게 수차례 항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팀 쇼락은 “기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는 소식을 편집장에게 전해 들었다”며 “한 통이 아니라 여러 통의 전화를 걸어왔고 직접 만나서 논의하자는 내용의 메일도 보내왔다”고 했다.이어 “그러나 기사 내용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은 없었다”면서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룬 굉장한 발전’ 어쩌고 하는 말만 늘어놨다”고 전했다.이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팀 쇼락은 외신 번역 매체 ‘뉴스프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비판적인 기사에 대해 불평한 방식에 대해 “아주 특이하다”며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들은 내 기사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며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였던 듯하다”고 말했다.박근헤 정부의 언론보도에 대한 항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한 ‘뉴욕타임스’ 사설에 대해 “뉴욕타임스에서 사설 등 기사에서 그러한 보도가 있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면서 “뉴욕타임스 측에 그러한 것에 대해서 이해를 도모하고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노력을 할 예정으로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다른 정부 관계자는 뉴욕 주재 총영사관 등이 뉴욕타임스 측에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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