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있는데 돈 없는 中企, 중진공이 살렸다

폰케이스 맞춤 제작 리더스이엔지, 설비투자에 발목잡혀 재무 위기…경영진단·지원 받고 기사회생

홍기수 리더스이엔지 대표가 휴대폰케이스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철저한 기업 진단을 통해 위험요소를 말끔히 해소했고, 이제는 성장하는 길만이 남았습니다."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리더스이엔지의 홍기수 대표는 "은행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녔던 당시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 회사는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케이스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지 불과 5년이 채 안된 신생 기업이지만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금형부와 사출부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등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기구설계에서부터 금형설계, 사출까지 고객 요구에 맞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하지만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이 회사는 지난 2013년부터 위기를 맞았다. 사업장을 확장 이전하고 꾸준한 설비투자가 발목을 잡았던 것.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지난 2012년 43%에서 2013년 무려 151%나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27일에서 73일로 2.5배나 늘었다. 이로 인해 유동성 제약 상황이 발생하는 등 재무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2013년 불과 16억원의 매출 규모에 이르렀던 회사에게는 최악의 위기가 닥친 때였다. 홍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를 방문하며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대출 담당자들은 신용대출이 힘들다며 고개를 젓기 일쑤였다. 발을 구르던 홍 대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지난해 중진공 인천지역본부의 문을 두드렸고 중진공은 이 회사의 위기 탈출을 위해 신속한 기업진단을 실시했다.중진공의 진단 결과, 이 회사는 매출과 매입 결재조건이 달라 운전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개발부서 및 연구개발비 투자가 없어 매출비중 다변화를 위한 신제품 개발역량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나타났다. 기존 고객 이외에는 해외시장 등 신규 고객에 대한 분석 및 조사 등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중진공은 단기적인 재무구조의 불건전성이 해소되면 이 회사의 성장가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1년 4.72%, 2012년 7.52%, 2013년 14.22%로 급증하고 있었다. 중진공은 먼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지난해 1억5000만원의 정책 자금을 지원했다. 또 올해에는 3억원을 추가로 융자지원했다. 이와 함께 신규 개발인력 지원을 위한 핵심인력 성과보상 공제 가입 및 글로벌마케팅 전략수립을 위한 직원교육,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정보제공 등을 연계 지원했다.이 회사는 진단을 통한 중소기업 맞춤형 연계지원을 통해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한 57억6000만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올해에는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진단 이후 신규 고용한 인원만도 총 30명에 이른다. 내년부터는 신규고객 확보로 매출액 100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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