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SDR 편입…증시 전문가 '긍정론·부정론' 의견 팽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의 국제 기축통화 편입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렸다.우선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이 단기적으로 미미한 이유는 시행 시기가 1년 이후이고, 실제로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실물경제에까지 파급되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됐지만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느끼는 부담은 거의 없다"며 "시행 시기가 내년 10월1일부터이고 실제 글로벌 경제에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DR 편입이 당장 중국의 실물경기를 부양시켜 한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다만, 중장기적 시각에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한국 및 신흥국들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여, 미국 통화 정책 변화에 휘둘릴 위험이 그만큼 낮아지게 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차지하면 위안화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통화에 대한 강세를 누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그동안 한국이 받았던 달러강세의 부담을 상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이 기축통화국으로써의 지위가 향상되면 중국에 해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고, 이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반론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반면, 위안화의 신뢰도 향상으로 해외 민간투자자의 위안화 표시자산 수요가 증가하면, 이는 곧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통화의 신뢰도가 커지면 중국의 주식과 채권 등에 돈이 대거 몰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금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가 SDR에 편입하면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 편입은 확실시될 것"이라며 "만약 현실화되면 한국 증시에서는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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