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K뱅크·I뱅크, 일제히 '빅데이터' 활용 신용평가 시스템 계획 28일 PT 후 29일 예비인가 발표…금융당국, 1~2곳 선정 예정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앞두고 향후 은행권에 일으킬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 KT, 인터파크를 수장으로 하는 3개 컨소시엄은 '중금리 대출'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에 기존은행들도 앞다퉈 상품을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격전지로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손꼽힌다. 정부는 금융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컨소시엄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K뱅크, I뱅크는 차별화된 신용평가 기능을 앞세워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세웠다.우선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을 최대 100등급까지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중금리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4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중소상공인과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 기존 은행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던 고객층을 위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송금과 환전 등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뱅크의 경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KT의 3000만 고객 이용정보와 BC카드의 2600만 고객 결제정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3개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사와 2개 밴(VAN)사의 결제정보도 활용될 전망이다. 또 주주사들이 보유한 2만3000개의 자동화기기(ATM), KT가 설치한 7만개의 공중전화 박스로 출금, 소액 대출 등이 가능하도록 한다. I뱅크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선언했다. 인터파크 내 판매자 8174개사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밀한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14만명, 11번가 20만명 등 총 100만 명에 달하는 소상공인 중 우수한 이들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 은행이 현금 1억원 이상 자산가들에게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주부, 영세 상공인, 학생 등에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들이 중금리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기존 은행들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내달 2일께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를 출시하고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모바일 지갑 기능까지 탑재한 써니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등록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내달 중 원큐뱅크를 선보이고 중금리대출 경쟁에 뛰어들 계획을 내놨다.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 인증시스템을 채택해 간편성을 높였고,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도 가능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연 6~10%대 중금리 대출 상품 '하나 이지세이브론'도 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비뱅크에서 취급하는 중금리 대출상품 '위비모바일대출'은 월평균 80억원의 대출을 집행해 이달 초까지 400억원의 누적 대출을 기록했다.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28일 모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외부평가위원회는 후보자들의 PT를 본 뒤 혁신성과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등 심사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다음날인 29일에는 금융당국이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예비인가 대상을 결정한다. 예비인가 업체 수는 평가위원회 심사결과에 따라 1~2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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