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금, 호암과 아산이 필요하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세기 양대 경제영웅 아산(峨山) 정주영과 호암(湖巖) 이병철의 기업가정신이 재조명받고 있다. 오는 25일은 아산이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호암이 타계한 지 19일로 28년이 됐다. 아산과 호암은 외모와 성격, 경영스타일 등이 모두 달랐지만 현대와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육성하면서 도전적인 기업가의 전형을 보여줬다. 아산은 '창조적 예지' '적극 의지' '강인한 추진력' 등을 경영철학으로 중후장대 산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조선, 자동차산업에서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육성했다. 호암은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는 합리적인 경영관과 과감한 반도체 투자 등을 통해 삼성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면서 국가경제성장 및 고용창출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두 경제영웅의 기업가정신은 위기에 처한 한국기업에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올해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2위에 그쳤다. 암웨이가 발표한 기업가정신 리포트에서도 한국은 세계 평균(51점) 및 아시아 평균(64점)보다도 낮은 44점으로 조사 대상 44개국 중 28위에 그쳤다.범현대가와 범삼성가는 물론 정부와 경제계도 두 경제영웅을 기리는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호암의 28주기 추도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관으로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열렸다. CJㆍ신세계ㆍ한솔그룹 등 범삼성가는 오후에 각각 선영을 방문해 참배했다.범현대가는 아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 18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탄신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위원회(위원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대표 행사인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은 오는 24일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23일에는 기념 학술 심포지엄 '아산, 그 새로운 울림: 미래를 위한 성찰'을 열고 국내 학자 20명이 쓴 연구 논문 20편으로 구성된 총서를 발표한다. 23~24일에는 아산의 생애와 인간적 면모를 담은 사진전이 개최된다.정부와 대한상의 등 경제계도 18, 19일 이틀간 기업가정신주간 행사를 열어 두 경제영웅이 남긴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을 일깨우고 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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