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의 고민…총선 출마설 '솔솔'

연말 금융가에 ‘총선발 인사태풍’ 부나?

[아시아경제TV 금융팀]금융권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연말 인사 태풍 가능성에 술렁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임명된 금융권 수장 가운데 일부가 내년 총선에 차출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 간,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일정 정도의 공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도 궤를 같이 한다. 19일 금융권 안팎에 따르면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의 연내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권선주 행장은 금융권에서 총선 차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권 행장은 2013년 12월 기업은행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초 여성 1급 승진',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란 수많은 수식어도 그 만을 지칭하는 말이다. 큰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취임 당시 '청와대 코드인사', '박근혜표 은행장'이라는 뒷말이 일었다. 그러나 권 행장은 이런 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경영 실적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도 올해 초 열린 5개 경제부처 협업 업무보고에서 "권선주 행장을 본받아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을 정도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br />

홍기택 회장은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초기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낙점됐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첫 공공기관장 인사였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박 대통령을 도왔던 연을 갖고 있으며, 2013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지난해 3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한 이덕훈 행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거쳐 박 대통령과는 서강대 동문이자 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등에서 활동해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파악된다. 다만 이 행장도 과거에 수은이 지원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주도한 기업 구조조정 역시 채권단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리더십이 구설에 오르고 있는 게 취약점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권 행장과 홍 회장 , 이 행장의 후임자를 놓고 벌써부터 이리저리 줄서기를 하고 있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이 공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 사장이 최근 전격 사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신뢰와 예측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금융산업에서 정치적 일정에 따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낙후된 상황에서 금융전문가들이 여의도에 입성하는 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140개국 중 26위였지만 '금융시장 성숙성' 항목은 87위에 머물렀다. 세부 항목을 보면 '대출 용이성' 119위, '금융서비스 이용가능성' 99위, '은행 건전성' 113위 등으로 형편없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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