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삼성물산이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공사 지연으로 인해 한 달에 450억원가량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삼성물산은 공사 지연 사유가 천재지변 등이므로 협상을 통해 최대한 보상 규모를 낮추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공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원가보다 1400억원가량 추가 투입된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손실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콜린 바넷 서호주주(州) 총리는 “로이힐 광산의 첫 선적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선적은 연말 준공 예정 시기를 앞둔 일종의 시운전 개념이다. 지난 9월이 기한이었는데 삼성물산은 지키지 못했고 한 달의 유예기간마저 넘겨 이달부터 지체보상금을 부과당하게 됐다. 보상금은 한 달에 5590만호주달러(약 456억원) 규모로 하루에 15억원인 셈이다. 매일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발주처와 귀책사유에 대한 협상을 통해 확정한다. 바넷 총리의 예상대로라면 지체보상금이 1000억~1500억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늦어진 로이힐 프로젝트 공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인력 및 장비 투입으로 1400억원가량이 추가 지출됐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므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예기치 않은 호주 정부의 점검으로 공사가 한동안 중단됐고 지난 5월에는 20년만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천재지변이 공사 지연의 주된 요인이 됐으므로 발주처와의 협상을 거쳐 지체보상금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이 2013년 3월에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56억호주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로 한국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4번째였고 삼성물산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철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랜트, 광산에서 항만까지 잇는 340㎞의 철도, 2개의 선석과 야적장 등을 갖춘 항만 등의 설계·구매·시공(EPC)을 수행하는 것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