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여성포럼]박원순 '예원이 날 여자라…직장맘 눈물 닦아줄 것'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여성특별시장'을 자처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국가의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좋은 척도가 여성에 대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 보육ㆍ양육 대책 등 여성들을 배려하는 정책과 제도를 보완해야 보다 나은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일침이다.박 시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ㆍ아시아경제TV 주최로 열린 '2015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박 시장은 이날 걸그룹 '쥬얼리'의 멤버 예원과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실은 이름만 여성이 아니라, 실제로 여성"이라며 "쥬얼리의 예원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박원순이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저는 그 소식 듣고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이와 관련 예원은 지난 2011년 한 종편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MC 김구라로부터 "가장 좋아하는 여성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박원순"이라고 크게 외쳤다가 화제가 됐다. 곧바로 김구라가 "남성분을 여성 정치인이라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지적했고, 이에 예원은 "성함 때문에 여성으로 착각했다. 죽을죄를 지었다. 최근 바쁜 일정으로 뉴스를 챙겨보지 못해서 그렇다"고 사죄했다.박 시장은 계속된 연설에서 꼼꼼함, 정밀함 등 자신의 시정 철학으로 삼은 배경에는 '여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막내아들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네 명의 누이들과 부대끼며 자랐고, 소중한 아내와 딸이 있으며 함께 일하는 훌륭한 여성동료들이 계신다"며 "그 동안 여성들과 더불어 잘 지내면서, 나아가 여성들과 함께 배우고 많은 성과를 내보았다. 제 안의 감수성, 섬세함, 꼼꼼함은 여성의 힘"이라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그러면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감사하고 섬세한 힘이, 남의 일에 웃고 울 수 있는 감수성의 힘이 결국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간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힘은 바로 여성의 힘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여성들이 좀더 꿈을 펼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한 국가의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좋은 척도가 여성에 대한 제도"라며 "여성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잘 사는 나라이고, 성공한 나라"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지난달 실시했던 '일자리 대장정'의 경험을 털어 놓으면서 기업들이 여성들에게 육아ㆍ출산 휴가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얼마전 서울 시내 한 직장맘지원센터에 갔는데 상담실에 커다란 화장지 상자와 휴지통이 놓여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직장맘들이 상담을 하면서 서러움에 눈물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여러분들 앞에 죄스러운 심정으로 섰다. 아직도 육아, 출산 휴가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연히 깨달았다. 중앙 정부의 권한이지만 서울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특별사법경찰관리의 권한으로 이 부분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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