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 중 최초 증시 데뷔전을 앞둔 제주항공이 기업공개(IPO) 1위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까. 제주항공은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시초가는 상장 첫날 오전 8~9시 공모가(3만원)의 90%~200% 사이에서 매도ㆍ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772억원이다. 이번 제주항공 상장은 국내 저가항공사로선 첫 증시 입성이다. 통상 동종업종 내에서 증시에 처음 상장한 기업은 공모자금 모집이나 투자자 관심 등에서 최초라는 1위 프리미엄을 누려왔다. 제주항공도 그간 상장 기대감으로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먼저 내달리며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공모가가 희망가액 밴드(2만3000~2만8000원)의 최상단을 훌쩍 웃도는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반 공모 청약에서 44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시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풀어가야 할 투자위험 요소도 만만치 않다. 제주항공은 항공운수업이라는 업종 특성상 유류와 환율 관련 외생변수에 따른 실적 부침이 크다. 유류비, 항공기 지급임차료, 정비비 등 영업에 관련된 주요 비용이 모두 고환율에 노출돼 있다. 올 반기말 기준 880억원의 외화표시 부채 및 자산 보유에 따른 환산손실 가능성과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계열사 애경피에프브이원에 대해 290억원의 자금대여도 재무적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에어서울ㆍ에어아시아재팬 국내외 저가항공사들의 시장 잠식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저가항공사는 운항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최소화 해 박리다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점유율 축소는 실적이나 기업가치와 직결된다. 이런 불안감은 회사 측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저가항공 자회사 서울에어를 자본금 150억원 이상으로 투자해 설립하겠다는 자율공시를 했다"면서 "이같은 국내 항공사의 저가항공시장 진입, 신규 저가항공 사업자 진입 가능성, 외국항공사의 공격적인 영업정책 등에 따른 시장경쟁 심화와 이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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