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마일리지 5배 더 준다 '1p당 10원 구매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김민석씨는 국내항공사에서 찾아볼 수 없이 투명해진 마일리지 정책에 제주항공에서 항공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먼저 홈페이지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더니 100포인트를 적립해줬다. 1포인트당 10원으로 총 1000원을 항공권 구매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이어 편도 3회만 이용해도 150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줬다. 총 2500원이 된다. 만약 편도 4회를 1만원 상당에 김포~제주 간 항공권으로 이용했다면 4만원을 항공운임으로 지출했으니 1000원당 5포인트씩 200포인트가 또 적립된다. 총 4500원(450포인트)을 항공권 구입하는데 쓸 수 있다. 이후 편도 5회만 김포~제주를 오고가면 그에게는 제주행 항공권이 생긴다. 11회 이용하면 550포인트를 추가적으로 또 준다. 특히 김 씨는 적립한 포인트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단골손님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마일리지 현실화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JJ클럽 포인트제에서 리프레시 포인트(Refresh point)제로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리프레시제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이다. 제주항공은 항공권 구매 시 1000원당 리프레시 5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기존 제도상 1000원당 1포인트를 적립했던 것보다 5배 많아졌다. 예를 들어 제주도 왕복항공권을 4만원에 구입했다면 200포인트가 쌓이는 형식이다. 200포인트의 현금 가치는 2000원이다. 제주항공은 1포인트 당 10원의 가치를 부여해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권 구매 시 구매금액이 아닌, 비행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한다. 다만 적립률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발권 구간에 따른 제공 마일리지를 노선별로 정해놓고 있다"며 "km당 얼마 이런 형식으로 적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너스 항공권 등 마일리지 사용에 있어서도 항공사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지 않으면 일반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또 보너스 항공권에 필요한 마일리지가 어떻게 책정됐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에어부산 등 국내 다른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탑승 횟수를 기준으로 보너스항공권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김포~제주를 왕복 10번 이용하면 김포~제주 간 편도 항공권을 주는 형태다. 또한 제주항공의 리프레시제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포인트를 양도할 수 있다.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양도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는 가족에게만 양도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10원당 1포인트씩 1만 포인트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유효기간도 최저 3년, 구매 또는 선물 받은 포인트는 5년까지 유효하도록 늘렸으며 제주항공 제휴사에서도 1포인트당 10원의 가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또 브이아이피(VIP), 골드(GOLD), 실버(SILVER) 등 3단계 회원 등급을 두고 적립률과 수하물 등 각종 서비스 혜택을 차등 제공토록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정 마일리지를 채워야하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1포인트만 있어도 항공권을 구매하는데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편을 통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제 3자에게 양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고시장에 제주항공 포인트가 거래되는 상황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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