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시티 매각에 '큰손'들 희비 엇갈린 이유

진대제 펀드 99억원 차익 vs 넥슨코리아 24억 손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게임업체 조이시티에 대한 지분 매각으로 '증권가 큰손'과 '게임업계 큰손'의 희비가 엇갈렸다. 저점에 산 진대제 펀드는 99억원의 차익을 손에 쥐게 된 반면, 고점에 산 넥슨코리아는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보게 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장 종료 후 조이시티는 조성원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 엔드림이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의 보유주식 82만3371주와 2대주주인 넥슨코리아의 보유주식 58만8123주, 총 141만1494주를 42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엔드림은 이번 계약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 15%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스카이레이크와 넥슨코리아의 조이시티 보유지분은 각각 7.70%, 9.27%로 낮아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3년 4월 조이시티 주식 172만9657주를 장외매수로 사들였다. 매수단가는 1만8000원이다. 스카이레이크는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9.30%를 확보해 조이시티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해 진대제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위메이드ㆍ한미반도체 등 유망한 IT기업에 집중 투자해 왔다. 진대제 펀드가 이번 조이시티 지분 매각을 통해 올린 평가차익은 약 99억원에 달한다. 수익률은 66%에 이른다.  반면, 주당 3만4000원에 매입한 넥슨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넥슨코리아가 이번에 처분하는 지분의 평가액은 최초 매입단가 대비 24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수익률은 마이너스 12%다. 넥슨이 처음 조이시티 지분 투자에 나선 시점은 2011년 말로 조이시티 주가가 최고점을 찍기 바로 직전이었다.  조이시티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원조격인 '룰더스카이'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개화기에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캐시카우인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룰더스카이 또한 여타 SNG 게임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면서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프리스타일의 후속작들의 해외 진출을 호재로 잠시 들썩였던 주가는 2012년 7월 4만원대 후반에서 고점을 찍고 현재 2만원대 후반까지 고꾸라진 상태다.  엔드림은 조 대표가 세운 게임 개발사로 이번 인수는 게임업계 최초 경영자매수(MBO) 방식인 셈이다. 조 대표는 넥슨코리아 자회사인 엔도어즈 입사 5년 만에 대표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넥슨의 엔도어즈 인수 이후 넥슨코리아의 퍼블리싱본부장과 사업개발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핵심 임원으로 활약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13년 4월 진대제 펀드가 넥슨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표로 선임된 후 현재까지 조이시티를 이끌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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