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동부제철이 결국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장기 불황으로 재무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19일 동부제철의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자율협약에서 워크아웃으로 전환하기 위한 안건을 승인했다.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10월 동부제철과 자율협약 이행각서를 체결하고 정상화 방안을 추진한 지 1년 만이다. 당시 동부제철은 2년 내 자율협약 졸업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워크아웃 수순을 밟게 됐다. 채권단은 신용보증기금 등 비협약 채권의 만기도래에 따른 상환부담과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철강 빅3'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계열사 '디케이아즈텍'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국제강은 2011년 5월 디케이아즈텍을 인수했지만, 업황 불황으로 적자가 지속돼 인수 4년만에 청산 철자에 들어갔다. 또 동국제강은 지난 8월 가동을 중단한 포항 제2후판 공장은 매각을 추진 중이고, 수익성이 악화된 후판 생산 공장은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통합했다. 앞서 지난 4월엔 유동성 마련을 위해 본사사옥인 페럼타워를 4300억원에 매각했고, 6월엔 포스코, 포스코강판, 한국철강 등 보유 상장 주식을 전량 처분하기도 했다.업계 맏형인 포스코도 올해 초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지난 4월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6월엔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부실한 계열사와 비핵심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지난 7월엔 고강도 경영쇄신을 발표하고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포스코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47곳을 절반으로 줄이고 해외법인도 30% 감축하기로 했다.현대제철 또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철근사업 부문을 축소하기 위해 올해 초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이 자리는 특수강 전용 전기로와 가열로 등을 설치해 특수강 전용공장으로 전환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라며 "조직 군살빼기와 수익성 강화에 업체마다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는 있지만 올해 역시 업황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도 세지는 만큼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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