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LG전자의 중국내 프리미엄 TV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중국 국경절 TV 판매가 예년보다 감소했지만 국내 업체들이 주력해 온 대형 TV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12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TV 판매는 전년대비 약 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국경절 연휴는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린다. 글로벌 순위권 TV 제조사들이 이 기간 동안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연말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평소에 TV를 구매하고 있고, 경기 상황도 그다지 안 좋으면서 TV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TV제조사들은 슬며시 미소짓고 있다. 전체 TV 판매량을 분석해보면, 5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비중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TV 판매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TV 제조사들은 대형, 프리미엄급 TV를 주로 생산하고 있어 전체 중국 판매량은 줄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대화면 프리미엄급 TV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TV 판매에서 55인치 이상 대형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17%로 북미(21%)를 바짝 추격했다. 서유럽(11%), 일본(7%), 중동ㆍ아프리카(7%), 동유럽(6%) 등보다는 월등히 높았다.이런 상황인 만큼 한국 업체들은 각종 전략모델과 프로모션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붙잡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모델로 지난 4월 울트라HD(UHDㆍ초고해상도) '꽌윈Ⅲ TV '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60인치와 65인치 크기의 이 모델은 웹OS 2.0을 탑재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교육, 맛집, 건강 등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12종을 기본 탑재했다.삼성전자의 UHD(초고해상도) TV UA55HU6008은 중국의 TV 관련 정보사이트인 전시지가(電視之家)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TV 제품 순위' 1위에 올렸다.업계 관계자는 "현지 로컬 브랜드를 선호해왔던 중국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현지 TV 세트업체보다는 대형, 프리미엄급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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