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 분위기가 지난달과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역시 시장전망을 뛰어넘으며 다시금 시장에 활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대내외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지수 흐름만 보고 다시 상반기때와 같은 열정적인 시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많은 상황이다.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면 지수만 보고 '닥치고 돌진'을 외치는 투자행태는 상당한 위험성을 담보로하는 행위다. 이런 증시상황과 맞닿은 타로카드는 마이너카드 중 하나인 '지팡이의 기사(Kight of wands)' 카드다. 카드를 살펴보면 갑주를 걸치고 말을 타고 진격하고 있는 기사의 손에 나무 지팡이가 들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사가 돌격하려면 지녀야할 칼이나 창, 철퇴 등의 무기가 아닌 나무몽둥이 하나를 들고 말을 달리고 있다. 갑주와 투구 주변에 타오르는 불꽃은 그의 강한 열정과 무조건 돌격하려는 급한 마음을 함께 표현한다. 하지만 나무몽둥이를 들고 온 기사가 얼마나 많은 적을 물리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변의 승리의 기세에 휩싸여 아무거나 손에 들고 나가면 이길 것이라 생각하는 기사의 마음은 투자자들에게도 반영될 수 있다. 시장 지수는 심리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고 많은 종목들이 오르는 것을 반영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여기에 편승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건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계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과 원자재 수출국 등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7월대비 각각 0.2%포인트 하향조정한 3.1%, 3.6%로 낮췄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연내 추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단기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코스피 2000선 회복은 성공했지만 3분기 전체 기업들의 실적개선 여부는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며 "종목별 실적 변동성 확대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 이탈양상 진정과 국내 투자자들의 선별적 매수세 유입 등에 초점을 맞춰 선별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아직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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