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소비책 초반 효과 긍정적…개소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블랙프라이데이로 유통업체 매출 훌쩍일회성 소비진작책에 불과하다는 지적 제기… 지나친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꺼내든 소비활성화대책이 흥행면에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요 유통업종의 매출액을 놓고 보면 아직 초반이지만 긍정적 시그널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추석 전후에 살아난 소비심리에 내수 회복세도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다만,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특수와 일회성 소비진작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다. 수출부진과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 불안요소가 많은 4분기 추이에 따라 내수 경기의 온전한 회복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14일) 효과로 지난 1~3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23.6%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 송년세일(11.2%) 이후 3년9개월만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27.6%, 신세계백화점은 무려 36.7%나 신장했다. '속빈 강정', '급조된 정책' 등 부정적 평가 속에서도 내수 진작의 불쏘시개 역할은 톡톡히 한 셈이다.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유통업종의 매출은 추석을 전후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석대목 기간인 명절 3주 전부터 연휴까지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다. 대형마트 6.7%, 아웃렛 13.8%, 온라인쇼핑은 14.2% 증가했다.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수치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판매도 늘었다. 지난 7~8월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총 25만7348대로 23만4759대의 전년동기보다 2만대 이상 늘었다. 주요 가전업체의 대형TV 판매량도 20~30%이상 증가했다. 내수경기 회복은 정부의 친소비 정책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8월26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3만1963개업체가 참여한 코리아 그랜드세일(8월14~10월31일), 유통업체 최대 세일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도 추진했다.다시 돌아온 요우커 효과도 컸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1~7일)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요우커가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소비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1~3일 롯데 본점의 요유커 매출은 전년 대비 76.2% 늘었다.
지난 1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 롯데백화점 본점에 고객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살아나는 추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지난달 95.1에서 이번 달 101.2로 집계했다. 경기를 낙관하는 기준이 되는 100을 넘어선 것은 7개월 만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망치도 91.6에서 92.9로 상승했다.문제는 회복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3분기 소비 회복세가 세월호 및 메르스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시적 소비진작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 등의 불안요인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주체의 경기불안 심리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소비주도의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경희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부장도 "메르스 영향이 있었던 시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반등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국내 내수경기는 수출이 잘 돼야 좋아지는데 세계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성장세가 계속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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