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 임원들이 제주항공의 상장에 따라 돈 방석에 앉는다. 오는 11월초 상장 공모예정가 2만3000~2만8000원으로 지난해 받은 스톡 옵션(스톡 옵션, stock option) 행사가 7000원 대비 3~4배 차익을 볼 전망이다. 1일 제주항공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20일 안용찬 부회장을 비롯한 제주항공 임원 9명은 제주항공 신주 40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나눠 받았다. 행사기간은 내년 3월20일부터 2020년 3월19일까지다. 스톡 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특별히 유리한 가격으로 신주를 매입토록 부연한 권리를 말한다. 먼저 안 부회장은 13만주를 주당 7000원에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제주항공 임원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로, 애경그룹의 실질적 경영 주체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함께 제주항공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이어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가 12만주를, 엄부영 경영본부장이 5만주, 박영철 영업본부장 4만주, 김태윤 전략기획실 상무 2만주 등을 같은 조건으로 부여 받았다. 안 부회장이 스톡 옵션을 행사할 경우 9억1000만원에 13만주를 사들일 수 있다. 현재 공모 예정가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공모 예정가 대비로는 20억8000만원에서 많게는 27억30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제주항공의 30일 현재 장외가(K-OTC)는 4만8100원으로, 상장 후 제주항공의 주가가 장외가까지 치솟는다면 안 부회장의 수익은 50억원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다만 스톡 옵션 행사는 통상 퇴직이나 스톡옵션 행사기간 만료 전에나 이뤄진다. 당장 제주항공에서 임원을 자르지 않는 한 시장에 주식이 대량으로 풀리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장이 이뤄짐에 따라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부여하듯, 임원들에게도 스톡 옵션이 부여된 것"이라며 "실적을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이 올 1월 발행한 우리사주 물량 40만주(발행가액 1만원)가 내년 1월19일 의무보호예탁 만료됨에 따라 시장으로 쏟아질 예정이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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