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비지땀으로 미평초 우승 결실…능력 인정돼 대표팀 감독 맡아“어린 선수들 육성 위해 지역사회가 더욱 깊은 관심을” 호소
[박광남 감독]
축구 꿈나무들의 성지화를 꿈꾸는 여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어린 선수들과 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축구감독이 화제다.축구 명문인 미평초등학교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박광남(54) 감독. 박 감독은 건국대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에 내려왔다. 당시 미평초와 구봉중학교가 축구부를 운영하며 선수 육성을 하고 있었다.박 감독이 둥지를 튼 곳은 미평초. 미평초 축구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2008년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어린 선수들에게 ‘성실’이란 두 글자를 늘 강조하며 2년여 비지땀을 흘린 끝에 2010년 첫 결실을 맺었다. 5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이때부터 미평초 축구부는 전국에 이름을 날리며 축구 명문 반열에 들어섰다. 특별한 선수 없이 이런 결과를 거둔 것은 오직 박 감독과 꿈나무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다.박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 육성에 더욱 매달렸다. 고진감래라 할까. 미평초 축구부는 올해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전국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박 감독의 지휘력이 인정받으면서 그는 9월 개최된 유소년 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박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은 미평초 축구부 출신 선수로는 박희성(서울 FC), 김민혁(일본 사관도스)을 비롯해 프로구단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여럿 있다.하지만 최근 박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내년에 여수 구봉중학교 감독으로의 이적이 확정됐지만 ‘팀을 이루지도 못한 축구부’를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짐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현재 구봉중 축구부 선수는 9명. 11명이라는 팀 정원도 채우지 못한다. 다행히 미평초를 졸업할 선수 6명이 구봉중에 진학할 예정이다. 박 감독의 적극적 설득으로 학부모들이 박 감독을 믿고 구봉중을 선택한 것이다. 박 감독은 “학부모들이 환경이 좋지 않은 학교로 자녀를 보내기 어려웠을 텐데 저를 믿고 보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런 척박한 현실 때문에 박 감독은 누구를 만나든 축구 육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를 애타게 호소한다. 박 감독은 “지역사회를 빛내는 데는 스포츠 선수들이 큰 몫을 하는 시대 아니냐”면서 “어린 선수들이 보다 낳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더욱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김종호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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