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쟁 치열해지자 해외 진출, 사업다각화 '속도'패션업체 아웃도어 사업은 버리거나 최대한 축소…'선택과 집중'[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아웃도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거나 아예 중단시키는 양극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는 국내 사업군을 확장하고 해외진출에 나서는 한편, 패션업체의 아웃도어 사업은 축소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파, 마운티아, 블랙야크 등 국내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최근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랜드가 난립하고 스포츠 및 골프웨어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마운티아는 최근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뿌리(Puri) 지역의 쇼핑몰 두 곳에 입점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휴양지인 발리에 3호점을 오픈한다. 내년 3월까지는 족자카르타와 메단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날씨가 더워 가격대가 높은 가을ㆍ겨울제품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지만, 일교차가 크고 잦은 날씨변화로 기능성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있다는 게 마운티아 측 설명이다. 네파의 경우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이자 아웃도어의 성지로 불리는 프랑스 샤모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지난 8월 샤모니에 진출, 3층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네파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 다른 유럽 도시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밀레와 K2코리아는 국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있다. 밀레는 지난 6월 산업안전시장 진출 의지를 밝힌데 이어, 이달 안전화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조만간 안전대, 안전모, 안전조끼 등 다른 안전용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을 론칭한 K2코리아는 최근 해외 브랜드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스포츠웨어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반면, 아웃도어를 사업군 가운데 하나로 전개하던 종합패션회사들은 앞다퉈 중단 또는 축소에 나서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매출규모 238억원에 달하던 아웃도어 사업을 중단키로 지난 18일 결정했다.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아웃도어는 정리하고, 스포츠웨어와 키즈, 골프 등 기존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랜드의 경우 2013년 아웃도어 멀티숍 스포블릭 전개를 중단하고 지난해에는 영국 아웃도어 버그하우스 사업을 정리했다. LG패션 역시 지난해 멀티숍 '인터스포츠'를 접었고, 라푸마의 저수익 매장도 구조조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패션업체의 비전문 브랜드는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 업체들은 해외로 진출하거나 다른 사업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패션기업의 아웃도어 사업은 축소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7조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성장율 기준으로는 2009년 35%를 정점으로 매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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