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 '50만명'…'페이' 바람난 강남 가보니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가입자가 론칭 한 달 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만6000여명이 삼성페이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한 커피전문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모습.

카드 대신 폰긁기…'삼성페이'가 돈이었다[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21일 오후 서울 강남역 근처 한 음식점. 식사를 끝낸 직장인 서너명 가운데 한 명이 계산대 앞에 서서 스마트폰을 꺼내 손으로 화면을 '슥' 밀어 올렸다. 이 모습을 흘끗 본 음식점 종업원은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받아 신용카드 리더기 옆에 갖다 댔다. '삼성페이'로 결제한 것이다. 계산을 끝낸 종업원은 "처음에는 손님도, 저희도 신기했는데 이제는 익숙하다"고 말했다. 식사 후 카페에서도 삼성페이는 종종 발견됐다. 주문을 하기 위해 늘어선 긴 줄 가운데 몇몇은 삼성페이를 '올려' 사용했다. 카페에서 역시 스마트폰을 내밀자 익숙한 듯 받아 폰을 카드 리더기에 갖다 댔다. 한 초콜릿 전문점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페이에 대해 묻자, 점원은 본인도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숙하죠. 하루 2~3명은 삼성페이로 결제해요. 저도 사용하고 있고요."  삼성페이가 결제문화를 바꾸고 있다. 초기 삼성페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결제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식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삼성페이는 소비자들에게 단순 호기심에서 일상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 가입자는 출시 한 달 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만6000여명이 삼성페이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하루 평균 삼성페이로 결제되는 금액도 약 8억원에 달한다. 지날 달 삼성페이 론칭과 함께 출시된 '갤럭시노트5'는 출시 한 달 만에 45만대 판매됐다. 이는 전작 '갤럭시노트4'의 같은 기간 판매량(30만대)의 1.5배 수준이다. '갤럭시S6 엣지+' 판매량까지 더하면 50만대를 훌쩍 넘는다. 이 같은 초반 선전의 배경에는 삼성페이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신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설문 대상자의 절반 가량이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판매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삼성페이 출시 초반 분위기는 호기심과 신기함이었다. 처음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과연 이게 될까'라는 호기심으로 결제 과정을 지켜봤다. 또 "우리 가게는 아직 안돼요"라며 프라스틱 신용카드를 요구하는 가게도 많았다.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론칭 초반 선전에 대해 사용 방법이 편리하다는 점,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토큰화 기술과 지문인식, 녹스(KNOX) 등으로 보안성을 갖췄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페이가 보다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서비스가 가능한 폰의 종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페이는 현재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S6엣지 등 프리미엄 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 서비스가 낯선 소비자가 많은 만큼 인지도를 더욱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TV 광고와 지하철 래핑광고 등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삼성 디지털 플라자 등 유통점에서는 갤럭시노트5 등 삼성페이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삼성페이 사용법 A to Z'에 대해 1대 1로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삼성페이 서비스를 프리미엄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삼성페이는 이달 말부터 미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베타 테스트를 실시중인 미국에서는 오는 28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고, 영국 등 유럽에서도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삼성페이를 통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보다 많은 국가에서 보다 많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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