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2가제1동 마을정원사 양성해 마을정원가꾸기 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 집안 구석구석 빈 공간을 활용해 채소를 키우고 화초를 가꾸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요즘은 개인의 취미나 소일거리를 넘어 도시원예, 도시농업으로 불리며 생태나 환경의 영역으로 까지 진화하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성수2가제1동에서는 ‘마을정원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성수2가제1동 마을정원은 꽃과 나무를 키우고 있는 주민센터, 일반주택, 음식점, 꽃집, 이발소, 약국 등 업소, 가정집을 연계해 약 1km 구간을 조성한다.이 사업은 농촌진흥청의 ‘주민참여형 마을정원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추진, 전통적인 마을 개념을 도시공간에 되살려 도시공동체 회복을 위해 주민들의 힘으로 새로운 전원도시 모형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이를 위해 21일 오전 10시부터 성수2가1동의 마을정원사 30여명이 폐 플래카드를 재활용해 만든 자루화분과 걸이화분(hang-in busket) 1100개,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상자화분 20개를 상가, 거리와 점포,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에 일제히 설치한다.
마을정원사
마을정원 사업은 올 6월 서울시 지원을 받아 12명의 주민들로 조직된 ‘희망나무친구들’과 주민자치위원들이 뭉쳐 동 주민센터 공터에 10평 규모의 화단을 조성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후 주민센터 옥상과 청사 앞에 토종 박하 등 허브식물, 은쑥, 노루오줌 등 100여종의 식물을 심고 가꿨다. 이 중 잘 자란 화초를 가정에서 버려진 화분에 나눠심는 방식으로 늘려나가 동 청사 앞은 흡사 식물원과 같은 모습이 됐다. 7월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화단에서 재배한 허브를 수확해 ‘허브를 활용한 건강음료 만들기 교육’을 실시, 주민들이 식물 키우기에 큰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그러던 중 농촌진흥청 지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마을정원사 육성교육에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꽃나무 가꾸기, 화분 만들기 등을 배우며 본격적인 사업의 물고를 트게 됐다.특히 옛날부터 원예의 달인으로 동네에서 유명한 이들이 마을 정원사로 참여해 초보 정원사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수 년 전 원예를 시작한 박만동(70)씨는 자신의 집에서 청포도, 불루베리, 대추 등 과실수와 100여종의 화초를 가꾸고 있다. 도시에서 재배하기 힘든 마늘을 심어 올 여름에는 8접을 수확했다. 해마다 청포도 500여 송이를 재배해 이웃과 함께 나눠먹는 동네잔치도 벌인다. 박씨에게 청포도를 분양해준 이웃 주민 윤갑선(73)씨는 7년 전부터 청포도를 키우고 있다. 청포도와 더불어 150여종의 온갖 화초류가 옥상과 집안을 뒤덮고 있다. 특히 윤씨는 명월초, 돼지감자, 여주 등 약용식물도 집 안에서 직접 재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인이 이를 복용하고 지병인 당뇨병도 완치했을 정도다.김형곤 성수2가제1동장은 “향후 마을정원과 인근 뚝도시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길잡이가 될 마을정원 지도 제작과 마을정원 축제 등 다채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며 “ 사업이 펼쳐지는 성수동 일대는 인근의 서울숲과 뚝도시장, 성수 수제화타운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마을정원 사업이 뜨는 동네 성수동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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